국제공항 수속장서 "미국 왜 왔나" 깐깐한 입국심사 사라진다

이르면 연내 한국인 대면심사 생략
무인자동출입국심사대 이용

이르면 올해 안에 우리 국민이 미국 공항의 입국수속장에서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면(對面) 입국심사를 받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사전 승인절차를 밟은 우리 국민은 길게 줄을 설 일 없이 20개 미 주요 공항에 설치된 무인(無人) 자동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석동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21일(현지시간) 알랜 버신 미국 국토안보부 국경관리청장과 만나 이같은 내용의 ‘한미 무인 자동출입국심사대 상호이용’에 합의한 뒤 시범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미국과 무인 심사대 상호이용에 합의한 나라는 네덜란드와 독일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다. 양국은 본격 시행에 앞서 프로그램을 시험 운영하면서 가입 자격과 승인절차, 향후 시스템 구축 방안 등을 협의키로 했다. 시험 프로그램은 두 나라가 공동 개발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 신청을 받은 뒤 각각 자국 국민을 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석동현 본부장은 “미국과의 이번 합의는 우리의 국경관리시스템이 안전하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가능하면 연내에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