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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디지털 시대 부동산 중개인의 역할

최태은 북버지니아 부동산협회 이사

연말이 다가오며 부쩍 모임이 잦아 졌다. 사람들이 모일 때마다 빠지지 않는 화제들 중 하나가 부동산이다. 최근의 부동산 경기 동향은 기본이고 요새 같은 디지털 시대에 부동산 중개인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얘기도 꽤 나온다. 전미 부동산 중개인 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의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2001년 당시 소비자의 69%가 중개인의 도움을 받은 데 비해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매물 정보를 손 쉽게 얻을 수 있는 2013년에는 소비자의 88%가 중개인을 통해 부동산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뭘까?

먼저 부동산 거래의 시작부터 세틀먼트까지 약 200개의 과정을 거치며 보통 27개 부동산 관련 업종 종사자들의 협조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 모든 관계자들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이끌어 내는 사람이 바로 중개인이다. 이미 널리 알려져 있듯이 융자를 해 주는 은행, 집을 검사해 주는 홈인스펙터 그리고 화재 보험회사 등의 선정이 부동산 거래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례로 지난 달 자그만 수영장이 딸린 아담한 집에 계약서를 넣은 필자의 바이어가 본인의 판단대로 한 은행에 갔다가 세틀먼트를 일주일 앞두고 융자 거부를 당했다. 바이어는 원래 재정적인 면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분이어서 이로 이한 충격이 컸겠지만 최근 그 은행의 행보로 보아 다분히 예상되었던 일이었고 미리 여러번 그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던 상황이었다. 다행히 필자가 추천했던 은행들 중 하나와 바로 연결되어 무사히 날짜에 맞춰 거래를 마쳤는데 이와 같이 똑같은 조건의 구매자라 해도 은행에 따라 융자 조건이 천차만별임을 기억하고 중개인의 충언을 귀담아 듣자.

또 하나, 인터넷에서 얻는 시장 동향 자료는 한 두달 전의 수치라는 점이다. 거래 가격은 그 지역에 오늘 당장 나온 집이 몇 개인가에 따라 또 경쟁 구매자의 수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란 경제의 기본원칙을 토대로 수시로 바뀐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세를 진단하는 사람이 중개인이다. 시장에 나온 각 주택의 특성을 분석하고 적정가를 산출하여 고객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중개인이다 .

특히 북버지니아 지역 주택 구매자의 60%에서 70%는 타지역에서 이주한 사람들이어서 거래가 이뤄지는 동네의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중개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평생 몇번에 불과한 거래 경험이 있는 일반 소비자와 비교해 매일의 일상이 거래의 연속인 중개인의 협상 능력은 천지 차이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너무나도 바쁜 일상을 보내는 이 지역의 바이어나 셀러 모두에게 거래가 성립되기까지 차분하게 일을 진행시키면서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 거의 매년 새로 바뀌는 계약서와 부동산법을 완벽하게 숙지한 사람이 중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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