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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주택 사고팔기 뜻밖에 좋다

겨울철 연간 500만 채 판매돼
부동산 통계 전문 레드핀 조사

따뜻한 봄이나 자녀 개학을 앞둔 늦여름. 일반적으로 주택을 사고파는 데 최적의 시기다. 이에 반해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은 바이어나 셀러 모두 몸을 움츠린다. 부동산 시장이 추위에 얼어붙는 전형적인 비수기다.

하지만 겨울철이 오히려 셀러나 바이어에게 뜻밖에 좋은 시기가 될 수 있다는 통계자료가 발표됐다. 이는 온라인 부동산 통계전문 업체인 레드핀(Redfin)이 지난 2010년부터 올 10월까지 주택 매물, 판매 가격, 시장대기 기간 등 미국 내 주택시장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특히 이번 조사보고서는 12월 21일부터 다음 해 3월 20일까지 겨울철 부동산 시장을 중점 분석했다. 보고서는 주택 소유주가 자신이 부른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기를 원한다면 성수기인 6월~11월을 제외하고는 12월부터 3월까지가 적기라고 강조했다. 3년간의 통계 결과 겨울철 4개월간의 리스팅은 4, 5월에 내놓은 리스팅 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시장 붕괴 후 회복하기 시작한 2012년 12월에 리스팅한 주택의 경우 그해 전체의 리스팅 주택보다 좋은 가격을 기록했다. 평균 17% 이상 높았다.

만약 주택 소유주가 빨리 집을 팔기를 원한다면 2월달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드핀의 조사결과 2월에 시장에 내놓은 매물주택 중 66%는 90일 안에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과 보스턴, 시카고 등 미국 내 주요 19개 주택 시장의 지난 2년간 통계를 보더라도 주택을 팔려는 이들에게 다른 계절보다 오히려 겨울이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에 주택을 시장에 내놓기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다른 계절보다 바이어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으로 주택 시장이 움츠려들면서 매물 건수가 다른 계절보다 적어 그만큼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레드핀의 넬라 리차드슨 수석경제학자는 “적절한 가격이면 연중 어느 때라도 팔 수 있지만, 겨울철 매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분석했다. 겨울에 집을 사려는 이들은 다른 계절처럼 여러 개의 집을 돌아다닐 정도로 충분한 여유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셀러들은 가을철에 매물로 내놓은 집이 팔리지 않으면 봄철을 기대하고 겨울 주택시장에서 철수한다. 이러한 이유가 시장에 매물을 적게 만드는 것으로 셀러의 입장에서는 더욱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레드핀은 밝혔다.

겨울은 주택을 사려는 바이어에게도 이점이 많다. 봄철 본격적인 주택 시장이 형성되기 전이어서 셀러와 가격 협상 등이 더욱 쉬워지기 때문이다. 북버지니아 부동산 협회(NVAR) 메리 베이에트 회장은 레드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2주간 3채의 주택을 파는 데 관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셀러가 한 달 전보다도 협상의 문을 더욱 여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름이나 가을에 주목받지 못한 주택 소유주는 연말이 될수록 현실적이 된다면서 영리한 고객이라면 겨울은 주택을 사기 위한 최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연말 연초 대규모 인력 이동이나 신규 채용 등 인사가 이루어지면서 주택 구입 수요가 느는 것도 겨울철 주택 시장이 매력적인 요인 중 하나다. 12월~3월까지 미국 내에서 팔리는 주택은 연간 500만 채에 달한다. 겨울 주택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은 워싱턴 DC를 포함해 보스턴, 피닉스, LA, 오스틴, 시애틀 등이라고 레드핀은 밝혔다.
 
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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