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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실' 열기구…감동에 짜릿함까지 더한다

웅장한 유적지, 자연 경관에
장엄한 일출ㆍ일몰 풍경까지

236년 전 프랑스의 프랑수아 필라트르 드 로지에와 프랑수아 로랑 다를랑드가 첫 유인 비행을 시작한 이래, 열기구는 군사, 문화, 레저 분야로 용도가 다변화됐다. 전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열기구는 반드시 타봐야 할 여행 콘텐트로 자리잡았다. 미얀마의 불교 유적지 바간 위로 열기구가 떠오르고 있다.

236년 전 프랑스의 프랑수아 필라트르 드 로지에와 프랑수아 로랑 다를랑드가 첫 유인 비행을 시작한 이래, 열기구는 군사, 문화, 레저 분야로 용도가 다변화됐다. 전 세계 유명 관광지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열기구는 반드시 타봐야 할 여행 콘텐트로 자리잡았다. 미얀마의 불교 유적지 바간 위로 열기구가 떠오르고 있다.

어디라고 할 것 없이 높은 곳이면 다 좋았다. 어릴 적 올랐던 부산 용두산 공원 전망대를 시작으로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 토론토의 CN 타워, 뉴욕의 록펠러 빌딩 등 언제나 그 도시에서 제일 높은 곳을 오르기를 소원했다. 높이 오를수록 멀리 그리고 많이 보인다는 깨달음에서였는데, 단순히 많이, 멀리만 보이는 건 아니었다. 지상에선 절대 볼 수 없는 그래서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이 거기 있었다. 그랜드 캐년의 경비행기에서 바라 본 억겁의 지구 나이테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도심에서야 전망대나 높은 빌딩을 택하면 되지만, 광활한 대자연에선 열기구가 그를 대신한다. 더운 공기를 불어 넣어 두둥실 떠올라 이리저리 날아다니니, 붙박이 전망대보단 훨씬 낫다. 감동에 짜릿함까지 더하니, 말해 무엇하랴. 전 세계 유명 관광지의 열기구를 찾아가 본다.

바간, 미얀마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 사원과 함께 미얀마의 바간은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로 꼽힌다. 11~13세기 버마족 바간왕조의 수도였던 바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일출과 일몰을 전후로 쉐산도 파고다를 비롯해서 평원에 자리잡은 불교 사원, 사리탑인 스투파 위로 점점이 떠오른 열기구는 최근 바간의 상징적인 모습으로 떠올랐다. 여행자들은 쉐산도 파고다를 오르기도 하지만 역시 하늘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의 경치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장관이다. 1시간 가량 타는데, 1인당 250달러.



나파밸리, 미국

세계 최고의 와인 생산지를 굽어볼 수 있는 나파밸리의 열기구.

세계 최고의 와인 생산지를 굽어볼 수 있는 나파밸리의 열기구.

세계 최대, 최고의 와인생산지인 나파밸리를 한눈에 굽어보는 체험을 선사한다. 시선 편안한 구릉 너머너머로 펼쳐진 포도밭과 함께 두둥실 떠오른 열기구의 풍경은 찍는 대로 그림이 된다. 높이 올라갈수록 캘리포니아 와인컨트리의 굽이진 언덕과 풍성하게 자란 포도밭의 파노라마에 흠뻑 빠지게 된다. 일출 때 1시간의 비행 후 도메인 샹동 와이너리에서의 샴페인 브런치까지 1인당 200달러.

카파도키아, 터키

석회성분의 테라스의 비경을 자랑하는 파묵칼레, 동로마 제국 시절 콘스탄티노플로 불리던 이스탄불과 함께 터키의 3대 관광지로 꼽히는 카파도키아는 드넓은 계곡에 동화 속에서나 봄직한 갖가지 버섯 모양의 기암 괴석들이 펼쳐져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오랜 세월동안 침식과 풍화로 깎여나간 기암괴석들은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슬람의 공격을 피해 비잔틴 제국 시절의 기독교인들이 바위를 파서 만든 집과 교회, 그리고 지하도시가 카파도키아의 상징이다. 이 드넓은 계곡을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열기구 또한 이곳의 주요 풍경 중의 하나다. 1시간 150달러.

룩소르, 이집트

테베라고 불리던 옛날부터 파라오들은 이곳에서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며 자신과 국가의 번영을 빌었다. 그래서 멤논의 거상, 아멘호테프 3세의 석상을 비롯해서 수많은 석상과 피라미드, 카르낙 신전 등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룩소르 서안 왕가의 계곡과 핫셉수트 장제전을 지나 이집트의 젖줄 나일강 삼각주를 굽어보는 감동을 선사한다.

어느 열기구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카파도키아와 이곳의 열기구는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125달러.

시애틀, 미국

다운타운 남쪽에서 이륙한 열기구는 숲과 그린 리버를 따라 곧장 북쪽으로 향한다. 거기서 고도가 4000피트에 이르면 세계에서 가장 장엄한 산으로 꼽히는 마운트 레이니어를 비롯해서 화산 폭발로 산정부가 날아간 마운트 세인트 헬렌스, 레이트 탭스, 그리고 푸젓만이 한눈에 들어온다. 열기구 탑승 후에는 샴페인과 초컬릿 크로아상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열기구 탑승과 브런치 포함 1인당 295달러.

테오티우아칸, 멕시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멕시코의 자랑인 유적지로 콜럼버스 이전 미주대륙에 세워진 가장 거대한 피라미드 건축물들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 멕시코시티 북동쪽 25마일 지점에 위치해 있어 멕시코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유적에 속한다. 밑면이 각각 728피트, 738피트이고 높이가 206피트나 되는 태양의 피라미드를 필두로 그보다 조금 작은 달의 피라미드 등 고대의 신비를 하늘에서 조망할 수 있다. 역시 동틀녘에 탑승을 하게 되는데, 다른 여타 관광지의 열기구보다 시설 등이 열악한 편이다. 170달러.

케언즈, 오스트레일리아

호주 북동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대를 일컬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보초)라고 하는데, 2003년 영국 국영방송 BBC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세계 50명소"에서 두번 째로 꼽힌 곳이기 하다. 198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됐다. 이곳의 관문 역할을 하는 도시가 케언즈다. 이 도시 외곽 마리바 지역에서 타게 되는 열기구는 캥거루와 왈라비 등 야생동물과 함께 호주의 광활한 비경을 선사한다. 배우 권상우씨가 손태영씨에게 프로포즈를 한 곳도 이 열기구에서다. 180달러.

이외에 꼭 열기구 탑승 체험을 하지 않더라도 열기구가 두둥실 하늘로 떠오르는 광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찰 곳이 여럿 있다. 세계 여러 곳에서 열리는 열기구 축제의 현장이 바로 그런 곳들이다. 매년 10월이면 청명한 가을 하늘을 600여 개의 열기구가 수놓는 미국 최대의 연례 국제행사로 자리 잡은 뉴멕시코주의 '앨버커키 국제 열기구 축제'를 빼놓을 수 없다. 험준한 산디아 산맥부터 서쪽 끝 평평한 메사 지형까지 이어지는 일출과 석양과 어우러지는 형형색색의 열기구는 세계의 사진작가들을 불러모으는 필수 오브제다.

사진=해당 열기구 홈페이지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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