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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물새

카니발 크루즈 창으로 내다보이는
바다의 넘실거림이 을씨년스러운데
칼바람에 밀려온 물새 한 마리가
날개를 접으며 부르르 떨고 있다

출렁이는 물결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석양의 아름다움도
은색으로 반짝이는 별빛도


품어주는 엄마 새의 품은 아닌 모양이다
몸을 움츠리는 바닷새가 마음에 걸린다

불을 끄자 창으로 몰려드는 별들
어머니와 함께 별을 헤던 밤하늘이 내리는데
그 새는 혼자서 아직 창밖 난간에 앉아
검은 바다에 떨고 있다

내렸던 스위치를 다시 올린다
새어나간 불빛에 드러난 새의 깃털이
따뜻해 보인다


신현숙 / 시인·재미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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