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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치고 끓이고 굽는 '모정'…"엄마표 밥상 처음 먹어요"

한인 입양아 한식문화체험
한미문화음식연합측 요리
함께 김밥말며 '함박 웃음'

화창한 4일 낮 베벌리힐스 한 주택 뒷마당. 한미문화음식연합 회원 10여 명은 전날 한가득 준비한 한식 재료를 요리별로 야외식탁 5개에 차렸다. 한인 입양아 한식 문화체험 행사 소식을 들은 한 독지가는 자택 뒷마당을 흔쾌히 내줬다. 한인 입양아와 성인 입양인 20여 명은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한미문화음식연합 여성 회원 남편들도 웃으며 불고기를 구웠다.

한인 입양인 출신이 모여 만든 단체인 '커넥트A키드(connectakid.org)'는 주변 도움에 고마움을 표했다. 킴 핸슨 회장은 9세 때 미국 가정에 입양됐다. 핸슨 회장은 어릴 때 한인이란 정체성을 느끼지 못한 아쉬움이 늘 컸다. 뜻을 같이한 입양인끼리 모임을 만들었고, 한인 입양아를 위한 한국 문화체험 행사를 자주 열고자 한다.

한식 문화체험 행사를 기획했지만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한식'이란 주제를 잡았지만 요리도 문제였다. 소식을 접한 LA총영사관(총영사 김완중)과 한미문화음식연합(회장 김상철)은 결과적으로 멋진 행사를 연출하도록 도왔다.

한미문화음식연합은 작년 9월 한인 '입양인에게 엄마 밥을 먹이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이날 김혜경 부회장은 "회원들이 가장 신선한 재료로 자신있는 한식 요리를 준비했다. 집에서 즐겨 먹는 가정식 '콩나물무침, 오이무침, 계란말이, 불고기, 된장국, 떡볶이'를 오늘 선보였다"면서 "전시성 한식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엄마 밥을 제대로 맛보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인 입양아동들은 김밥을 손으로 직접 말았다. 양부모와 함께 다 만든 김밥을 서로 입에 넣어줬다. 어른이 된 입양인들은 계란말이, 오이무침 설명을 듣고 도전에 나섰다. 서로들 조리법이 적힌 인쇄물을 챙기기 바빴다.

워싱턴DC에서 온 에마 코프(한국명 김희진.22)씨는 "(입양인) 행사에 처음 참석했다. 사람들이 참 많다. 한인 입양인 양부모들은 한식을 가르치고 싶어도 잘 모르는데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웃었다.

딸 배서니(김소망.9)와 함께 온 엄마 재니 이씨는 고교생 때 이미 입양을 결심했다. 이씨는 "딸이 생후 10개월 때 우리 집에 왔는데 주변을 살피고 우리 부부가 누군지 무서워했다"면서 "딸에게 입양 사실은 자연스럽게 말해주고 있다. 잘 자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LA총영사관은 한국 경찰청과 협조해 입양인 대상 '유전자 검사를 통한 가족 찾기'를 연중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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