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MTA, 정시운행률 향상 위해 '꼼수' 부려

전철 운행시간 여유 있게 늘려서 기재
정시운행률 58%서 83%로 대폭 향상

통계상 개선됐으나 승객 체감 효과 없어
“요금 인상·예산 확보 등에 이용” 비난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가 뉴욕시 전철 정시운행률을 높이기 위해 의심스러운 통계시스템을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 데일리뉴스는 9일자에서 MTA가 지난 2018년부터 지하철 운행시간표에 운행시간을 여유 있게 늘려서 기재함으로 의도적으로 정시 운행률이 좋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보도했다.

MTA는 지난 1월 정시운행률이 주중 83%를 기록, 전년 동기 58%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고 발표했었다.

신문은 이같은 수치 향상은 이전까지 정시운행률을 계산하는 데 이용하던 운행 시간을 늘렸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MTA는 2018년 봄에는 브롱스 우드로운역에서 브루클린 유티카애비뉴까지 운행되는 4번 전철의 저녁 퇴근시간 평균 운행시간을 66분으로 잡았는데 여름이 돼서는 평균 운행시간을 71분으로 늘림으로써 운행 지연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준 것이다.

이같은 방법으로 확인된 정시운행률은 2018년 1월 38%였던 것이 2019년 1월에는 66%로 두 배 가까이로 향상됐다.

같은 기간 2번과 3번 전철 역시 운행시간을 3분 늘려 잡았으며 5번 전철은 5분을 추가했다.

이 덕분에 2, 3 그리고 5번 전철의 정시운행률은 45%에서 76%로 크게 나아질 수 있었다.

MTA의 이같은 운행 시간 계산방법의 변화는 다른 라인에도 확대됐다.

F라인은 지난해 11월 4분의 여유를 더 줌으로써 정시운행률이 10월 68%에서 올 1월 72%로 좋아질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통계상 수치가 나아진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것이 실제로 승객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됐다고는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MTA는 일정 조정이 수치를 좋게 보이려는 목적이 아니라 전철 서비스를 관리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시트랜짓 설리 리브레라 수석부사장은 “전철 운행 시간이 좀 더 현실적으로 계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MTA 패트릭 포이 회장은 지난해 주상원 청문회에 나서 뉴욕시 전철 정시운행률이 전년 대비 30% 향상됐다며 MTA 운행 요금 인상의 정당성을 주장했는데 결국 수치를 좋게 보여 예산 확보 등에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MTA는 요금 인상과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 같은 ‘꼼수’를 썼다는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진석 기자 choi.jinseok@koreadailyn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