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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 벨트〈일리노이·미시건·미네소타·펜실베이니아 등> 지역 대학들 다시 각광 받는다

과거보다 경쟁력 더 높아져
지역정부 정책적 지원 강화
STEM 전공 분야 특히 인기

중서부 러스트 벨트 지역 대학에 대한 선입견을 버린다면 보다 많은 대학 선택 권리를 누릴 수 있다.

러스트 벨트란 가깝게는 펜실베이니아와 뉴욕주에서 멀게는 오대호 연안 일리노이, 미시간, 미네소타주 이르기까지 미국의 중심 지역을 일컫는다. 지난 1970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전체 국내총생산 GDP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등 20세기 미국의 영광을 떠받쳤던 핵심지역이었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후 신자유주의가 득세하면서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이 붕괴하면서 빛을 잃긴 했으나 최근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러스트 벨트에는 아직 문닫은 녹슨 공장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지만, 이 지역 정부들은 전통의 명문대학을 기반으로 녹을 닦아낼 준비가 한창이다.



러스트 벨트는 최근 수십년간 계속 쇠퇴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들어 냈으나, 러스트 벨트의 찬란했던 과거는 대학을 통해 먼더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시사주간지 타임의 전세계 대학 랭킹 200위 리스트에서 러스트 벨트에 속한 대학은 모두 20개로, 30년전보다 여섯개가 증가했다.

러스트 벨트 지역은 지역 거점 명문대학을 집중 육성해 줄어드는 경제활력과 인구를 뒷받침해 왔기 때문이다.

미니애폴리스-세인트 폴(미네소타 대학), 메디슨(위스콘신 대학), 클리블랜드(클리블랜드주립, 캐이스 웨스턴 대학), 콜럼버스(오하이오 주립대학), 피츠버그(피츠버그, 카네기 멜론 대학) 등은 주정부와 지역정부가 심지어 사립대학 임에도 불구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 지역정부는 특히 첨단 IT 전공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해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에 노력한다.

아이오와 시티(아이오와 대학), 샴페인-어바나(일리노이 대학), 사우스 벤드(노틀담), 블루밍턴(인디애나 대학), 웨스트 라파옛(퍼듀 대학), 에반스빌(사우스 인디에나 대학), 스테이트 칼리지(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등 작은 도시에서는 아예 대학을 지원 우선대상으로 삼고 있다.

러스트 벨트 지역은 명문 주립대학의 분교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원을 하고 있다.

덜루스(미네소타 대학-덜루스), 그린 베이(위스콘신대학-그린 베이), 매퀘트(노던 미시간 대학), 칼라마주(웨스턴 미시간 대학), 애띵스(오하이오 대학), 버팔로(버팔로 대학)은 최근 랭킹이 급등하고 있다.

이 지역 정부는 지역의 우수한 인재의 대학 진학을 독려하는 한편, 타주 학생의 유치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청년의 대학졸업률이 높아지면 연소득이 증가하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STEM 전공자 상당수가 러스트 벨트 대학을 졸업한 후 러스트 벨트에 정착해 살아간다.

러스트 벨트가 쇠락하긴 했으나 여전히 미국 제조업을 상징하는 곳으로 계속해서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러스트 벨트 지역의 가장 큰 미덕 중의 하나는, 역사적으로 이 지역의 교육열과 교육수준이 매우 높았다는 사실이다.

연방의회는 지난 1787년 북서부 협정(Northwest Ordinance)을 통해 노예가 아닌 자유민에 의한 노동을 격려해 노예해방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 지역정부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비율로 독립적인 타운쉽 정부의 독립을 허가해 20세기 초까지 인구 대비 대학 비율이 가장 높았다.

1970년대까지 제조업은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였기에 러스트 벨트는 가장 높은 학력 수준의 근로자를 요구했다.

일반 생산직 근로자의 경우에도 미국에서 가장 빨리 고졸 생산직 일자리로 정착시켰다.

북서부 협정에는 "교육이 지역정부의 가장 중요한 존재이유여야 하며, 주민의 행복을 위해 교육은 언제나 우선순위로 다뤄야 한다"는 단서와 함께 타운쉽 정부 독립 댓가로 공립학교를 위한 일정 비율 이상의 토지 양여 의무까지 적시하고 있다.

러스트 벨트 주민 대다수가 독일, 스웨덴 등 전통적으로 독립적인 교육을 중요시했던 북서유럽 출신이라는 점도 이 지역 대학의 전통적인 강세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이곳에 정착한 북서유럽 출신 이민자들은 19세기 내내 종교와 출신 지역별 배경을 지닌 사립학교와 사립대학을 곳곳에 설립했다.

이러한 사립대학이 19세기말부터 주립대학으로 전환되면서 교육의 공적 책임이 강화됐다.

미시간주 칼라마주는 지난 1858년 미국 최초로 교육특별세를 징수해 전주민 고교 무상의무교육을 실시했다.

칼라마주는 이같은 전통을 이어 지역내 주민의 대학 진학률이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시간대학은 1817년 미국 최초의 주립대학 영예를 지니고 있다.

미시간주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산업화된 곳으로, 의사, 변호사, 매니저, 과학자, 회계사 등 산업사회의 요구에 맞춘 고급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일찌감치 주립대학을 설립했다.

남북전쟁을 전후해 에이브리험 링컨 전 대통령의 주립대학 설립 독려를 위한 토지 양여령(Land Grant)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된 곳도 러스트 벨트 지역이었다.

이 지역은 보편적인 고등교육 정서가 매우 강해, 1909년 일리노이주 줄리엣에 미국 최초의 커뮤니티 칼리지인 줄리엣 주니어 칼리지를 만들었다.

이같은 전통으로 러스트 벨트 지역 주민의 평균소득이 계속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대학교육열을 자랑하고 있다.

중서부 지역은 미국 전체인구의 31%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 대학 전체의 학부졸업생 35%, STEM 전공자의 34%를 배출하고 있다.

러스트 벨트 지역 대학은 높은 교육수준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학비와 생활비 프리미엄을 지니고 있다.

명문대학의 경우 스티커 학비가 서부와 동부의 명문대학에 비해 연간 1만달러 이상 적으며 기숙사 비용과 캠퍼스 타운 렌트비는 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이 지역 대학은 또한 STEM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어 관련 전공자의 장학금 비율이 매우 높을 뿐더러, 연방과학재단 NSF와 연방보건연구소 NIH의 연구비 수혜률이 전국적으로 최고수준이다.

이 지역 명문대학 대부분은 역사가 오래된 주립대학이라 동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전국적으로 인턴 지원 합격률이 가장 높은 대학이 바로 규모가 큰 명문주립대학이다.

소규모 명문사립대학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졸업생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러스트 벨트 대학의 또다른 메리트라고 할 수 있다.


김옥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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