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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코스비 "성관계 위해 여성들에게 약 먹였다" 시인

10년 전 법정 증언 공개…최면성 진정제 사용
당시 성폭행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돼

유명 코미디언으로 수십 년 간 인기를 누렸던 빌 코스비(77)가 또 다시 낯 뜨거운 사건에 직면했다.

AP통신을 통해 그가 10년 전 법정에서 여성과의 성관계를 위해 최면성 진정제를 몰래 먹였다는 사실을 시인한 증언 기록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30여 명의 여성들로부터 성폭행 고소를 당하면서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지난해 말에는 오랜 기간 관계했던 모교 탬플대 이사회에서도 사퇴하면서 사실상 '퇴물'이 됐다. 하지만 이번 증언 기록이 불거지면서 다시 한번 미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됐다.

그는 지난 2005년 자신의 고향인 필라델피아에 있는 탬플대 여자농구팀 코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최면성 진정제 퀘일루드를 먹인 사실을 법정에서 시인했다. 목적은 물론 성관계를 위해서였다. 그는 당시 법정 증언에서 "퀘일루드를 구입하고 이 약을 여성들에게 줄 마음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당시 사건은 증거불충분으로 법정에서 기각됐다.



1980~1990년대 시청률 1위를 달리던 TV 코미디 프로그램 '코스비 가족'의 가장으로 출연한 그는 한 때 익살스럽고 재치가 넘치고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아버지의 모델'로 그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30여 명의 여성들이 그에게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서면서 순식간에 인기가 추락했다. 이들 중에서도 코스비가 성관계를 위해 자신에게 약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많았다. 하지만 코스비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형사 재판을 피해왔다.

그 이전에도 그의 사생아를 낳았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나타나 곤욕을 치렀지만 결국 그녀가 협박죄로 기소를 당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었다.

코스비의 변호인 측은 AP통신이 이 기록을 공개한 것에 분개하고 있지만 법원의 결정으로 이뤄진 일이라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다. AP는 연방법원에 증언 기록 공개를 요청했으며 이를 막으려는 코스비 측과의 법정 싸움에서 승리했다.

법원은 6일 "코스비의 부적절한 행동들에 대한 심각한 주장들에 비추어 볼 때 증언이 알려지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되기 때문에 공개를 허용한다"고 판결했다.

김종훈 기자

kim.jongh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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