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도 못한 진기록, 추신수가 해냈다
2루타, 홈런, 단타에 이어
마지막 기회 9회서 3루타
도루 추가, 호타준족 과시
사이클링 히트는 추신수에게 좋은 반전 계기가 될 수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 텍사스와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에 성공했지만 발목과 팔꿈치 부상으로 타율 0.242 13홈런 40타점에 그쳤다. 올해도 타율이 2할 3푼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에는 수비 문제로 제프 배니스터(50) 감독과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의 입지가 줄어든 가운데 텍사스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45승49패)다. 기대 밖의 실망스런 성적이다.
ESPN은 최근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은 선수 순위를 매기면서 추신수를 외야수 8위에 올렸다. 이 매체는 "텍사스가 추신수의 장기계약에 따른 몸값 부담을 줄이고 싶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슷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02년 박찬호(42.은퇴)는 5년 총액 6500만 달러에 계약하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허리 부상으로 부진했다. 결국 2005년 7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됐다. 박찬호의 경우처럼 텍사스가 추신수의 연봉 일부를 보전해 주고 트레이드를 추진한다는 시나리오가 현지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배니스터 감독과 불편한 관계인 추신수로서는 팀을 떠나 새 출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 추신수는 좌완 상대 성적이 저조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안타 4개 중 2개를 왼손 투수에게서 빼앗았다. 발목 부상 후 도루를 자제했던 추신수는 지난 19일 휴스턴전에서 시즌 첫 도루에 성공했고 이날도 도루를 추가했다. 잘 치고 잘 뛰는 추신수의 진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기량이 회복됐다는 걸 보여줘야 트레이드 가능성도 높아진다.
배니스터 감독은 댈러스 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추신수에게서 투지를 보았다. 투지는 자신감을 만든다. 추신수는 부진에 빠진 동안 최선을 다해 버텼다"고 칭찬했다. 궁지에 몰렸던 추신수가 사이클링 히트로 미국 전역의 주목을 받았다. 배니스터 감독뿐 아니라 그를 지켜보는 다른 팀들에게 추신수는 확실하게 '세일즈'를 했다.
추신수는 22일 경기에서도 안타와 타점을 올렸다.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콜로라로 로키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7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치고 타점 1개를 올렸지만 4삼진을 당했다. 시즌 타율은 0.234(320타수 75안타)로 하락했고 타점은 43개로 늘었다. 텍사스는 10-8로 이겼다.
한편 피츠버그 강정호(28)는 21일 캔자스시티전에서 5번 유격수로 나와 4타수 2안타를 기록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82가 됐다.
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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