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Matrix 2
내 안에 소복하게 녹아 든 나의 무렵힘든 하루로 온 몸이 검붉다
내일 만날 너의 무렵을 떠올리니
발걸음이 날개다
어제는 진종일 빨강을 토해냈고
오늘은 초록이 두둥실 이다
내일은 노랑을 만나볼까
기쁨이 주황으로 타오르고
슬픔이 파랑으로 가라앉을 때
나의 무렵은 깊어진다
빨강에 물든 보라
보라에 물든 초록이
파문을 그리면 나의 무렵은 촉촉해진다
색채로 녹아 든 내 몸은 너를 기억하고
너는 나의 무렵에 흐드러진다
정명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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