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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타운] ⑩ 헌팅턴(Huntington)…미국이 낳은 위대한 시인 월트 휘트먼의 고향

LIRR역 들어서며 해상운송업 발전
'위대한 개츠비' 촬영 오헤카캐슬 유명

헌팅턴은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 북부 끝자락에 있는 타운이다. 북쪽에는 헌팅턴베이 서쪽으로는 오이스터베이가 뻗어 있어 항구와 인접해 있다.

네덜란드인이 주로 정착했던 다른 뉴욕 지역과 달리 헌팅턴에는 주로 영국인들이 정착했다. 이 때문에 뉴암스테르담 식민지 아래 있던 뉴욕 지역과 다르게 당시 헌팅턴은 커네티컷 식민지로 분류됐다. 이후 영국인이 뉴암스테르담 식민지를 점령하면서 헌팅턴도 뉴욕으로 포함될 수 있었다. 독립전쟁 당시 영국 식민지군이 헌팅턴에 본부를 두었던 것도 이곳의 거대한 영국 식민지 역사를 보여준다.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 헌팅턴역이 들어서면서 주요 산업은 농업에서 해상운송업으로 변모했다. 이곳 항구는 구불구불하고 대륙 안으로 굽어 있는 지형 때문에 안전한 해안가라는 점이 특이하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콜드스프링하버 등 헌팅턴 인근 해안가는 유명한 여름 휴양지가 될 수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며 헌팅턴으로 인구 유입은 급증했고 지금의 밀집된 주택 마을로 성장했다.

헌팅턴 역사에서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시인으로 알려진 월트 휘트먼을 빼놓을 수 없다. 헌팅턴에서 태어난 그의 가족들은 125년 동안 대대손손 헌팅턴에 뿌리를 두었다. 시민혁명 당시 국민들의 독립적인 정서를 자연 경관으로부터 녹아드는 정서를 통해 표현한 그의 대서사시 '풀잎(Leaves of Grass)'은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읽히고 있다. 또 휘트먼은 롱아일랜드 지역 주간지인 '롱아일랜더(Long-Islander)'의 첫 발행인이기도 하다.



휘트먼의 업적을 기리는 유적지는 헌팅턴 주민뿐 아니라 롱아일랜드 주민들의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그가 태어난 하우스는 국가유적지로 등록돼 박물관 형태로 헌팅턴역 인근에 그대로 남아 있다.

헌팅턴은 뛰어난 자연 경관으로 과거 미동부를 대표하는 풍경화의 대상이기도 했다. 헥셔미술박물관(Hecksher Museum of Art)은 미 동부 풍경을 담은 풍경화 작품들을 대량 소유하고 있다.

헌팅턴 북부 끝자락은 대표적인 부유층 밀집 지역으로 화려한 대저택들이 모여 있다. 오헤카캐슬(Oheka Castle)이 대표적이다. 투자자본가 오토 헤르만 칸 소유의 전원 주택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저택이다. 국가유적지로 등록된 이곳은 현재는 유명 인사들의 결혼식.파티 등을 위한 호텔로 변모했다. 스콧 피츠제랄드의 '위대한 개츠비'서부터 최근 테일러 스위프트의 싱글앨범 '블랭크 스페이스' 뮤직 비디오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 시대를 막론하고 등장했다.

이 외에도 중세 프랑스 대저택 스타일의 코인드레홀(Coindre Hall)도 국가유적지로 등록된 헌팅턴의 명물 저택이다.

이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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