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자녀 대학진학·분가했으면 '다운사이징' 고려해 볼 만…"대중교통 편리하고 산책로 있는 곳 좋아"

주택 유지비 부담 줄고 여유자금 마련
현재 사는 지역서 20마일 이내 선호
병원·상점 등과 거리 가까워야 편리해

롱아일랜드 그레잇넥에 살고 있는 한인 이모씨는 최근 소유중인 4베드룸 콘도를 팔고 보다 작은 규모의 저렴한 주택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로 자녀 3명 모두가 대학 진학을 해 더 이상 큰 주택의 필요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그 동안 아이들 학업 때문에 학군이 좋다는 지역에 무리해서 살았지만 이제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작은 집으로 이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녀들의 결혼으로 인한 분가로 큰 주택의 필요성이 사라지거나 자녀들의 성장에 따른 학군의 중요성이 줄어든 이들을 중심으로 은퇴 후 여유 있는 노후 생활을 위해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의 크기를 줄이는 '다운사이징'이 크게 늘고 있다. 주택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이사할 경우 모기지 상환금액이 줄어들어 주택 유지비용 부담이 줄어드는데다 재산세와 주택보험료 등 관련 비용 역시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택 크기 감소로 인한 차익을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병원비나 비상금 등 은퇴후 필요한 여유 자금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외에도 청소 부담이 줄고 전기세.수도세 등 각종 관리비도 함께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또 분가나 사별 등으로 혼자 사는 경우 큰 집에서 느끼는 적적함도 줄어드는 심리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다운사이징을 위해 마당이 있는 넓은 집에서 살다가 너무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 좁은 공간에서 지내는 불편함과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택을 결정하기 전에 어떤 크기의 주택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인 사회의 경우도 점점 고령화에 접어들면서 은퇴를 준비하거나 이미 은퇴한 이들이 생활비 절약을 위해 주택 다운사이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커트 부동산의 선 안 중개인은 "은퇴기에 접어드는 한인들이 늘어나면서 주택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한인들의 고령화로 인해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많은 이들이 노후 준비를 위해 다운사이징을 하며 기존의 주택을 판매하거나 여유가 있는 경우 기존의 주택을 렌트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다"며 "렌트 수익과 새로 얻을 수 있는 모지기 규모.이자율 등을 잘 비교해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다운사이징시 고려해야 할 점=다수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다운사이징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눈에 보이는 주택의 크기 감소보다는 실직적인 자본 확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내가 사는 집이 이 정도 수준은 돼야지'하는 생각을 해 주택 판매나 이사 비용 등을 전부 고려했을 때 주택 부담금이나 생활비 등에서 차액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면 힘들여 주택을 찾고 이사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스턴 칼리지 은퇴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다운사이징을 하는 이들의 대부분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떨어지지 않으려는 데다가 자신이 잘 모르는 지역의 경우 위험부담이 크고 새로 적응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서 20마일 이내의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에 지어진 주택이나 콘도의 경우 실내 공간이 작아도 인테리어와 각종 편의시설에 따른 관리비가 높게 책정되어 있어 오히려 생활비 지출이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택의 구조도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2층의 방으로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것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대부분 주택이 2층에 마스터 베드룸을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1층에 침실이 있는 주택을 찾거나 콘도형 아파트를 찾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주택의 위치 역시 중요한 변수다. 자녀가 학교에 다닐 나이에는 학군이 주택 선정에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되지만 은퇴 후에는 자주 방문하게 되는 병원이나 상점 등과의 거리가 가까운 것이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 또 시니어센터나 교회 등과 가까워 또래의 다른 이들과 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거나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산책로가 잘 발달되어 있는 것이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다운사이징시 주택 구조에 비해 주택의 위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나이가 들수록 운전 등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자신이 주로 찾는 시설과의 인접성도 주택 선정시 주의깊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나이가 들수록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건강 유지를 위해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채광이나 냉난방 시설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주택의 단열 상태나 이중 창문 등 주택의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는지 여부도 꼼꼼하게 확인해 봐야 한다.

김수형 기자

kim.soohyung@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