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타운] 11. 햄턴(Hampton)…그림 같은 경치 부유층 마을

대저택에 아름다운 해변 각광

햄턴은 롱아일랜드 동남부 끝자락에 있는 미동부의 대표적인 부유층 지역이다.

이스트햄턴 타운과 노스햄턴.웨스트햄턴.리버사이드 등 작은 마을들을 통틀어 햄턴 지역이라 부르는데 과거 맨해튼에서 부를 축적한 상류층들의 여름 휴양지로 전통이 깊다.

사우스햄턴이 전통 부유층 마을이라면 이스트햄턴은 신흥 부유층 중심의 마을이다.

햄턴 지역에는 전국에서 가장 값비싼 주택들이 밀집해 있다. 사가포낵(Sagaponack)은 비즈니스위크 매거진이 선정한 2013년 전국에서 가장 값비싼 우편번호로 꼽혔다. 이어 워터밀(Water Mill).브리지햄턴(Bridgehampton)은 각각 전국 6위.8위에 랭크됐다.

돌고래 박물관인 새그 하버 웨일링 뮤지엄(The Sag Harbor Whaling Museum)과 동쪽 맨끝의 아름다운 해변 몬탁(Montauk)은 일반인들도 자주 방문하는 햄턴 지역 관광 명소로 꼽힌다. 돌고래 박물관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당시 영부인 힐러리의 관심이 높았는데 미국인들이 복원해야 하는 국보 중 하나로 꼽혔다. 이 박물관은 약 170년 전 돌고래 오일로 부를 쌓은 벤자민 헌팅가의 주택이었다.

유려한 빛과 부드러운 모래가 특색인 몬탁 해변.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의 동쪽 마지막 종착역으로 영화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에 등장한다. 동쪽을 바라보는 등대가 있는 몬탁 포인트 라이트 하우스(Montauk Point Light House)는 새해 첫 날을 맞는 아시안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햄턴 지역 골프장도 전국 최상위 수준이다. 특히 사우스햄턴타운에 있는 시네콕 힐스 골프 클럽(Shinnecock Hills Golf Club)과 내셔널 골프 링크스 오브 아메리카(National Golf Links of America)는 전국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햄턴 지역은 영화와 드라마에 무수히 등장한다.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잡(Inside Job.2010)'에서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금융위기 당시 월스트릿 큰손들의 집결지로 묘사됐다. 특히 뉴욕시 부유층 주부들의 화려한 생활을 담아낸 드라마 '리얼 하우스와이프(The Real Housewives of New York City)'의 대다수 에피소드에 햄턴 지역이 등장한다.

칵테일 파티와 자선 파티 등 동부 상류층 문화의 모습을 햄턴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담아낸 것.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일부 여배우들은 실제로 햄턴 대저택 소유자들로 드라마와 현실 속 부유층 모습이 유사하다.

'리얼 하우스와이프'의 여배우 라모나 싱어는 최근 사우스햄턴에 소유한 저택 부지를 렌트로 내놓았다. 보통 부유층들은 여름 휴양지로 햄턴 지역 저택 부지를 렌트해 이곳에서 가족 휴가를 보낸다.

싱어는 약 3달 반 동안 렌트를 32만 달러에 내놓았다. 이 저택은 1995년에 지어졌는데 화장실과 방이 각각 6개고 각종 스포츠 시설도 포함돼 있어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이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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