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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김광성 선교사 "대재앙에도 살아있다는 건 축복"

산골마을 챠리옷 파송 중인
김광성 선교사 현지 보고

여진 계속돼 불안한 생활
집에 못 가고 텐트서 숙식


카트만두에서 약 60km 떨어진 산골마을 챠리옷. 뉴욕평강교회에서 파송된 한인 김광성 선교사가 지난해 11월부터 복음을 전하고 있는 곳이다.

규모 7.8의 대지진이 네팔을 강타한 뒤 연락이 두절됐던 김 선교사는 가까스로 전화가 연결된 1일 "지진 발생 7일 만에 전기가 들어왔다"며 "마을의 95% 이상이 초토화됐고 아직도 매일 규모 4~5 정도의 여진이 지속돼 모든 이들이 천막 생활을 하고 있지만 감사하다"고 전해왔다. "살아있다는 것 세상과 연결된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 감동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도 말했다.

대지진이 발생한 날 김 선교사는 예배 중이었다. 네팔은 토요일이 공휴일이고 일요일부터 정상 업무라 예배를 인도하고 있는데 건물이 통채로 흔들리기 시작했고 100여 명의 교인들이 맨발로 건물 밖으로 뛰쳐 나가면서 서로 부딪히고 넘어지며 아수라장이 됐지만 사망자는 없었다. 그는 "밖으로 나와 보니 땅이 갈라지고 흙집들은 이미 무너진 상태였다"며 "전기와 통신이 두절돼 외부 소식을 일체 듣지 못한 상태에서 흉흉한 소문만 난무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주민들과 함께 천을 모아 축구 골대를 기둥 삼아 텐트 모양의 천막을 만들어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김 선교사는 "현재 전 세계 각국에서 원조와 도움이 잇따르고 있다고 들었지만 네팔 정부의 부조리로 제대로 전달될지 의문이 크다. 현 정부의 기득권이 힌두 세력이라 기독교인들에 대한 도움은 기대할 수 없는 것 또한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챠리옷 같은 산골마을에는 구호품이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보다 더 오지 지역은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암담한 현실 가운데서도 희망은 아이들이다. 김 선교사는 "오늘은 천막에서 이곳 주민들을 위해 동네 어린이 합창단을 만들어 위문 공연을 하고 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움에 대한 의지가 사그라들지 않는 맑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네팔 대지진 사망자가 6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희생자가 최대 1만5000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네팔 내무부는 1일 현재 사망자가 6204명 부상자가 1만39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유럽연합(EU)에 따르면 지진 당시 네팔을 여행 중이던 유럽인 1000명이 아직 실종 상태이며 지금까지 1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엔은 네팔 대지진으로 주민 800만 명이 피해를 봤으며 최소 200만 개의 천막과 생수.음식.약품이 향후 3개월 동안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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