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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먼윙스 부기장 사전 예행 연습 정황 드러나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 1차 조사 보고서 발표
사고 당일 바르셀로나행 여객기서 추락 리허설
기장 자리 비운 5분간 수 차례 고도 100피트 설정

지난 3월 알프스 산맥에 저먼윙스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가 사고 직전 비행에서 급하강을 예행 연습한 정황이 드러났다.

6일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BEA)이 발표한 사고기 블랙박스 1차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루비츠 부기장은 사고가 발생한 3월 24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도착하는 비행에서 추락 리허설을 한 것을 나타났다.

그는 이어 바르셀로나에서 뒤셀도르프로 돌아가는 저먼윙스 9525편 A320기를 조종하던 중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맥에서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켜 본인을 포함해 150명 탑승자 전원을 숨지게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BEA의 보고서는 그가 사고 발생 두 시간 전 같은 비행기로 실시한 비행에서 "비행상 아무런 이유 없이 분단위로 급하강을 제어했다"며 예행 연습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예행 연습 때도 기장이 조종석을 비운 사이 자동조종장치를 100피트 고도로까지 수 차례 맞추는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BEA의 블랙박스 판독 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일 바르셀로나행 여객기는 오전 7시19분59초에 기장이 자리를 비우고 나서 7시20분29초에 관제탑으로부터 3만5000피트 고도를 유지하라고 안내 받았다. 그러나 조종석에 홀로 남은 루비츠는 오전 7시20분50초에 고도를 100피트에 맞췄다가 다시 4만9000피트로 조정한 데 이어 3만5000피트로 낮췄다.

루비츠는 또 다시 7시22분27초쯤 몇 차례 고도를 100피트로 맞추는 행위를 반복했으며 그의 이 같은 비정상적인 행위는 기장이 돌아온 7시24분29초까지 계속된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이러한 루비츠의 예행연습은 패트릭 손든하이머 기장이 자리를 비운 5분 사이에 워낙 빠른 속도로 이뤄져 당시 기장이나 관제탑 모두 눈치채지 못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당시 이 바르셀로나행 여객기는 뒤셀도르프를 오전 6시1분에 떠나 바로셀로나에는 7시57분에 도착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레미 주티 BEA 국장은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행위는 일종의 리허설을 한 것이 분명하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정보를 종합하면 여객기 추락은 고의적인 행동의 결과라고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BEA는 내년 초쯤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독일 수사당국의 조사 결과 루비츠는 적어도 지난 2009년부터 자살 충동과 우울증을 겪었으며 인터넷을 통해 자살 방법을 검색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그가 왜 프랑스 알프스 산중에 비행기를 추락시켜 150명 탑승자 전원을 사망시켰는지는 아직도 의문점으로 남아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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