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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 토리'의 힘…캐머런의 보수당, 예상 깨고 단독 과반

전체 650석 중 331석 획득
스코틀랜드선 거센 민족주의 바람
노동당 선거본부장, 여대생에게 져

영국 총선 집권당 완승

총선일인 7일 오후 10시 투표를 마칠 때만 해도 영국인들은 보수당과 노동당의 초박빙 승부를 예상했다.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도 노동당의 에드 밀리밴드 당수도 집권 가능하다고 여겼다. 여론조사기관 11곳의 이구동성 전망이었다.

오후 10시 영국 BBC 등 주요 방송사 출구조사가 나온 뒤엔 경악했다. 보수당이 316석 노동당이 239석이었다. 누가 봐도 보수당의 완승이었다. BBC의 앤드루 마 기자는 "여론조사기관이 그간 못 잡아낸 게 있거나 지난 24시간 동안 보수당 쪽으로 엄청난 지지 이동이 있었다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개표가 진행될수록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보수당이 전체 650석 중 과반(326석)을 넘긴 331석을 차지해서다. 여론조사에선 드러나지 않던 '수줍은 보수당 지지자들(shy Tory.샤이 토리)'이 위력을 보여준 것이다. 노동당은 232석으로 찌그러졌다.



다만 스코틀랜드에선 예상대로였다. 스코틀랜드 민족주의 광풍이 거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59석 중 56석을 휩쓸었다. 2010년 41석을 차지했던 노동당은 1석에 그쳤다. 스코틀랜드에 지역구를 둔 거물 노동당 정치인들이 낙엽처럼 스러져갔다. 노동당의 선거본부장인 더글러스 알렉산더도 스무 살의 글래스고대 여대생에게 완패했다.

밀리밴드 당수는 "노동당에 매우 실망스러운 밤"이라며 "오늘 영국의 다른 지역에서 특히 스코틀랜드에서 발생한 현상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1987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날 사퇴했다. 보수당의 연정 파트너였으나 참패(57석→8석)한 자유민주당의 닉 클레그 당수도 낙선한 영국독립당(UKIP)의 나이절 패라지 당수도 물러났다.

선거를 종합하면 스코틀랜드는 좌파 성향의 SNP로 대거 이동했다. 반면 나머지 영국 특히 잉글랜드는 오른쪽인 보수당으로 움직였다. 더 오른쪽으로 분류되는 영국독립당의 지지율도 크게 올랐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거리가 그 어느 때보다 멀어진 셈이다. 일각에선 "SNP의 약진에 잉글랜드 유권자들이 경계감을 가진 듯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결과적으론 지난해 양측 간 거리가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 때보다 더 멀어졌다.

여기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 변수까지 겹쳐 있다. 캐머런 총리는 EU와 재협상 이후 2017년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공약한 터다. 친EU 성향인 SNP의 니콜라 스터전 당수는 그럴 경우 스코틀랜드에서 다시 독립투표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해놓은 상태다. 영국 내에서도 "캐머런 총리가 현 시스템의 영국 마지막 총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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