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이민자 정착 소도시행 증가, 토론토 위상 탈색

토론토, 밴쿠버 등 캐나다 대도시를 선호해온 새 이민자들의 정착패턴이 크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연방이민성에 따르면 2001년 전체 이민자의 절반이 몰려들었던 토론토는 지난해 총 이민자의 37%인 8만7136명의 새 이민자를 수용했으며 이는 2005년에 비교, 2만6000명이 줄어든 수치다.

토론토에 이어 이민자들이 선호해온 밴쿠버의 경우도 새 이민자수가 2005년 3만9498명에서 작년 3만2930명으로 감소했다. 몬트리올은 3만8000명으로 예년과 큰 변동이 없었다.

반면 중소도시는 새 이민자 유입이 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스캐춘은 2003~2007년 기간 새 이민자가 631명에서 1618명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으며 핼리팩스 1101명에서 1926명, 샬롯타운은 110명에서 801명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토론토대학 도시문제연구소의 래리 본 교수는 “전례적으로 새 이민자들은 도심지에 집중 정착하는 패턴을 보여왔다”며 “그러나 최근 새 이민자들은 대도시를 벗어나 중소 도시에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변화는 경제적 환경과 취업 전망에 따른 것으로 특히 토론토의 경우, 미국발 불경기여파로 온주 제조업계의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며 이민자들이 에너지 붐으로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서부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퀸스대학의 찰스 비치 경제학 교수는 “전통적으로 새 이민자들은 영어나 불어에 능통하지 못해도 일을 할 수 있는 제조업계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에 몰려들었으나 최근에 최근 제조업계의 침체로 알버타 등 서부주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정부와 매니토바주정부의 협약에 따라 자체적인 이민자 선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위니펙의 경우 새 이민자가 2003년 5144명에서 작년 8474명으로 불어났다.

유럽과 아시아를 돌며 이민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는 사스캐춘 이민변호사 케니스 지를러는 “주로 먼저온 가족이 모국의 남은 가족을 초청해 같은 말과 문화를 공유한 이민자 네트웍이 형성되고 있어 순조롭게 정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성의 캐렌 사드 대변인은 “연방정부는 새 이민자들이 전국에 걸쳐 다양한 지역에 정착토록 유도하고 있다”며 “주정부 자체 선발 프로그램은 이같은 정책의 하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