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인삼이라고 다 좋은 것일까?

[권호동원장의 체질칼럼] 소음인에게는 좋지만 열 있는 소양인에는 맞지 않아

필자는 지난 주 얼굴색이 좋지 않고 오랫동안 몸이 불편한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다.
그 환자의 필자에 대한 첫 질문은 인삼을 먹을 수 있는가라는 것이었다.


그 전에 누군가를 통해 인삼을 권해 받고 간혹 인삼을 복용하였는데 자신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알고 싶다는 것이다.
환자는 오랫동안 몸이 좋지 않아 보기에도 허해 보였는데 맥이 상당히 빨랐다.
(빈맥) 혈압이 있는가 물어보니 얼마 전 혈압이 160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몸이 불편해 자주 걷지 못해서 그런지 다리 쪽 근육이 눈에 뛸 정로로 위축이 되어 있고 소화력이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냉기를 호소하였다.




체질은 소양인. 소양인은 모든 체질 중에서 가장 소화력이 왕성하다.
조금 과장해 말하면 무쇠나 돌이라도 소화시킬 수 있을 정도다.
그러기에 체질에 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소양인은 위장기능이 강하다라고 알고 있다.


한편 소음인은 타고날 때부터 위가 작고 무력하며 자주 소화문제로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소화나 흡수가 약하기에 비교적 혈색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으며 몸이 냉하고 성격은 소심하며 내향적이다.


이런 소음인 체질로 위장에 문제가 있고 피로나 나른함이 있을 때 인삼은 가장 좋은 보약이요 치료약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소양인인 경우 몸이 냉하거나 소화력이 떨어지고 쇠약 감이 있더라도 인삼을 쓰지 않는다.
몸의 냉기를 몰아내고 원기를 강장시키는 명약 인삼이 소양인에게는 무익하며 때로는 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인삼은 한방가에서 손꼽히는 명약이다.
비단 한방가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가까이 두고 애용되는 건강식품이라 할 수 있다.
보약 좀 써 보았다는 사람들은 인삼에 대해 나름대로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


인삼을 곱게 빻아서 토종꿀에 재워 두고두고 상복하는 사람이 있고 인삼을 대추나 생강 등을 넣어서 차 마시듯 사람도 있다.
여름철 같으면 닭에다 인삼을 넣은 삼계탕을 즐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인삼 애용론자들과는 반대로 인삼이 좋다는 얘기만 나오면 머리를 저으며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인삼을 먹으면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화끈화끈거리며 심할 때에는 피부에 발진이 돋는다는 것이다.


인삼을 복용하여 발진이 나고 열이 난다고 불편해 하는 사람은 소양인일 가능성이 높다.
체질적으로 위장에 열이 있는 소양인에게는 그 속성이 더운 인삼을 맞지 않는다.
소양인이 인삼을 상용하면 두통, 발진, 발열뿐만 아니라 심하면 시력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고 쓰러질 수도 있다.
소양인의 산모가 인삼이 들어간 보약을 복용한다면 젖이 줄고 입이 마르는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소양인이라면 인삼을 경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필자는 환자에게 인삼을 먹지 말도록 몇 번을 강조해 마지 않았다.
몸이 정상적인 경우에도 필자 같은 사람은 소양인일 경우 인삼 처방을 하지 않는데 하물며 십 수년 동안 몸이 불편한 환자에게는 어떻겠는가?

인삼이 과학에 의해 분석될 때 아주 분명한 임상효과가 증명된다.
대뇌를 진정시키고 혈관운동신경과 호흡중추, 연수 중추 등을 고무적으로 흥분시켜 세포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내분비 기능을 강화시키며 혈당강하, 용혈, 거담, 혈압강하, 식욕증진, 피로회복 등 수많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정확한 성분분석에도 불구하고 인삼의 속성(한방에서는 氣味라고 한다.
)인 溫(온)을 도외시할 때 만병 통치식의 효과를 내는 인삼이 어떤 사람들, 예컨대 소양인에게는 해를 부를 수 있는 것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이는 비단 인삼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한방약재는 그 성질의 溫熱寒凉(온열한량)에 따라 그 쓰여짐이 달라진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로 모두가 똑 같은 온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더운 사람이 있고 화가 있는 사람이 있으며 또한 냉한 사람이 있어 약재가 적절히 쓰여져야 하는 것이다.


그 약재가 체질에 맞지 않으면 증상에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체질에 맞지 않으면 명약도 해가 될 수 있으니 이는 기억해 두어야 할 명제라 할 것이다.


-----------------------

권호동원장은...
▶상문고등학교▶경희대 한의과대학▶00사단 한방 군의관▶국군 덕정 병원 한방과장▶서울 유광 한의원 개원▶밴쿠버 이민 (1996) ▶다니엘 한의원(1997-) (604-438-7025)

▷중앙닷씨에이 www.joongang.ca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