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이야기]장수마을 리치몬드(상)

[이제국의 우리가 사는 도시이야기] 리치몬드 Richmond(상)

리치몬드는 BC의 태평양 해안의 도시로 GVRD의 일부이다.
인접하고 있는 지방 자치단체로는 북으로 밴쿠버와 버나비를, 동으로 뉴 웨스트민스터, 남으로 델타, 서쪽으로 조지아 해협을 면하고 있다.


리치몬드는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며 이웃하고 있는 산과 가깝지 않아서 밴쿠버보다 비가 30% 덜 온다.
겨울에도 거의 눈이 오지 않으며 여름 온도도 온화하거나 더운 편이다.

기온이 낮은 달에는 안개가 많이 끼는 편이다.
리치몬드란 이름은 휴 맥로버츠에 의해 만들어진 이 지역 농장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그의 딸 중의 하나가 호주의 리치몬즈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하는데 어느 리치몬드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1862년 9월에 발행된 팸플릿에 이미 BC의 리치몬드라는 이름이 사용되었다.
1879년 11월10일 지방자치단체로 설립되었고 1890년 12월3일에 시로 승격되었다.


이 도시는 프레이져 강 삼각주의 대부분의 섬을 포함 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섬이 루루섬이다.
동쪽 끝은 퀸스보로라고 불리는데 뉴 웨스민스터의 일부이다.
다음으로 큰 섬은 밴쿠버 국제 공항이 위치하고 있는 시 섬(Sea Island) 이며 도시의 면적은 그 외의 13개 섬을 포함하여 129.66 평방 킬로미터이다.


서부 해안의 대부분에서처럼 리치몬드에 최초로 돌아 다니던 사람들은 머스킴 원주민으로 프레이저 삼각주 여기 저기에서 고기 잡이와 사냥을 하였다.
이들은 비록 프레이져 북부의 본토에 살았지만 사냥하고 비버, 사향 쥐, 밍크 등의 사냥감을 덫으로 잡으려고 섬을 건너 다녔다.
또한 섬들에서 이들은 야생 블루베리와 과일을 채취했다.


이 비옥한 삼각주에 흙과 큰 나무가 없는 것이 섬들을 농업에 적합 하게 하는 조건이어서 백인 정착민이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


처음에 루루섬은 프레이져 지도상에 섬 1번으로 표시 되어 있었는데 1863년에 왕립 공병대 대장인 리차드 무디 대령이 빅토리아로 공연을 가던 중 들린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유명한 연예인인 루루 스위트와 그의 그룹 이름을 따서 루루섬이라 이름 지었다.


토마스 키드가 1874년에 도착하여 65 헥타르의 농장을 루루섬에 만들었으며 다른 개척자들도 136 헥타르의 농장을 개척하였다.


리치몬드를 개척한 많은 개척자들의 이름이 학교 이름으로 남아있다.
토마스 키드, 사무엘 브릭하우스,제임스 길모어, R.M. 그로어, 제임스 매키니와 마노아 스티브스 등이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지역 정치가로 활동했으며 휴 보이드는 최초의 리치몬드 시장이 되었고 1881년 선거에서 토마스 키드가 그 뒤를 이었다.
키드는 후일 최초로 이 지역을 대표하는 지방 의원이 되기도 했다.


스티베스톤이 수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동안 리치몬드는 농업으로 유명해졌다.
시 섬에 있던 프라시 목장이 리치몬드에서 가장 큰 목장이었다.
이 목장은 1922년에 제이크 그로어에 의해 설립 되었는데 한때는 500여 마리의 암소가 있었다.
농장은 1954년에 밴쿠버 국제 공항의 확장으로 문을 닫았다.
이 농장의 마지막 흔적이었던 외양간이 1993년 3번째 활주로 공사로 철거되었다.


농업과 수산업이 초기의 리치몬드 사람들에게는 생활 수단이 되었고 경마는 이들의 오락이 되었다.
미노루 공원이 오늘날 리치몬드에서 가장 큰 공원이지만 이 이름은 원래 20세기 초에 현재의 공원 자리에 있던 경마장의 이름이었다.
영국 왕 에드워드의 엡솜 더비 우승한 말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며 1909년 8월21일 개장식에 7000명이 참석했다.


미노루 경마장은 세계 제1차 대전이 발발하고 나서 폐쇄 되었으나 전후 브릭하우스 경마장으로 다시 이름이 고쳐져 개장되었다.
경마장은 수입이 좋아서 현재의 랜스다운 쇼핑센터가 위치 하고 있는 웨스트 민스터 하이웨이 북쪽에 2번째 경마장인 랜스다운 경마장이 만들어졌다.


제2차 세계 대전으로 관중이 줄어 1941년 브릭하우스 경마장이 폐쇄되었고 헤이스팅스 경마장이 밴쿠버의 PNE 자리에 만들어져서 랜스다운도 1960년대 중반에 결국 폐쇄되었다.


대부분의 땅이 삼각주의 섬으로 되어 있어서 농업에 적합한 충적토가 풍부하여 19세기부터 최초로 유럽인들에 의하여 경작된 여러 곳 중의 하나이다.


리치몬드의 지리적 결점의 하나는 모든 땅이 해수면보다 1미터만 높아서 밀물일 경우 홍수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중요한 섬들이 유럽인들이 정착할 당시 만든 제방에 의해 둘러 싸여있다.
이 제방들은 네덜란드와 뉴올리안즈의 제방들과는 많이 다르다.


지진이 일어나면 제방이 부서져서 충적토가 액상화하여 광범위한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
또한 봄에는 프레이져강이 범람하여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많은 제방위로 산책로가 나있고 이 도시는 1400 에이커 (5.67평방킬로미터) 에 이르는 공원지역을 확보 하고 있다.


프레이져 강으로 둘러 싸인 초기의 리치몬드 농장들은 지속적으로 강의 범람과 싸웠는데 항상 이기지는 못하였다.


최초의 제방은 휴 맥로버츠가 그의 시 섬의 농장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들었는데 다른 농장들도 곧 이를 따랐다 그러나 1864년의 큰 홍수를 제방이 막지 못하여 물이 북쪽 제방을 넘쳐서 작물과 도로가 유실되었다.
제방이 다시 축조 되었지만 1905년과 1948년에 다시 홍수가 있었고 1952년 마지막 홍수가 있어서 핀 늪지의 홍수 방지 시설이 유실되었다.


1968년에 리치몬드시는 주 정부와 제방 축조 비용 및 유지 비용을 공동 부담하는 협약을 맺어 개인 토지 소유자들로부터 제방 관리 책임을 이양 받았다.
오늘날 루루섬을 에워 싸고 있는 제방이 홍수를 예방할 뿐 아니라 이 도시의 중요한 산책로 구실도 하고 있다.


초창기 유럽 및 일본 이민자들의 정착지는 루루섬 남서쪽 끝에 위치한 오래된 어촌인 스티베스톤이다.
스티베스톤은 현재도 어항으로 사용 되고 있으며 몇 개의 박물관과 문화 유산을 가지고 있다.
이 글에서도 스티베스톤을 포함해 소개하겠다.


1956년에 리치몬드의 인구는 26,000명이었다 1961년에 43,323명, 그리고 1971년에 62,121명에 도달하였으며 붐이 계속되어 1986년에 96,154명으로 늘어났고 1991년에 126,624명, 1996년에 150.000명, 2002년에 166,219명 이었고 GVRD에서4번째로 큰 도시이다

리치몬드에서는 소수 민족의 인구가 59퍼센트에 달한다 캐나다에서 소수 민족비율이 가장 높다.
도시 인구의 반 이상이 아시아계로 대부분은 1990년대 초에 이민 온 홍콩 및 중국 이민자이며 다른 아시아 이민자로는 대만 인과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가진 스티베스톤에 정착한 일본인들이 있다.


그들의 공동체는 2차 세계 대전중인 1942년에 일본계 캐나다인을 BC 내륙과 알버타의 수용소로 강제 이주시키고 재산을 공매 처분함으로써 해체되었다.
리치몬드에는 북미의 가장 큰 사찰중의 하나인 ‘링엔 산 불교사원’이 소재하고 있다.


연방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이곳 주민이 83.4세로 가장 장수하며 가장 뚱뚱하지 않고 흡연율도 낮다고 한다.
강력 범죄율도 매우 낮으며 2002년에 BC에서 3번째로 안전한 도시로 꼽혔다.


중산층의 교외 도시로서 정치적으로 중도 보수이며 안정성을 추구한다.


현재의 시장은 말콤 브로디이며 2001년 이후 연속 선출되었다.
8명의 시의원과 7명의 교육위원이 있으며 2005년11월에 선거가 있었다.


BC의 대부분 도시와는 다르지만, 밴쿠버처럼 리치몬드에는 지역에 기반을 둔 정당이 있는데 이들은 조직이 미약하고 선거철 전후로 이합 집산이 심하다.


2005년 11월 선거에서 지역의 주요 정당은 RF라 불리는 우익의 리치몬드 제일당과 중도의 RITE라 불리는 리치몬드 선거자 독립팀, RCA라 불리는 좌익의 리치몬드 시민협회가 참가했다.
<계속>

◆자유기고가 이제국 씨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
몬트리얼 콩코디아대
밴쿠버 BCIT 식품기술과
현재 학생영어 교습
(영문법,에세이,읽기,학교영어,과학등)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아래 공란에서 쓸 수 있습니다.


▷중앙닷씨에이 www.joongang.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