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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30년 대계' K타운의 미래 청사진

LA한인회가 두 팔 걷고 윌셔 커뮤니티 플랜에 참여하고 나서 주목된다.

윌셔 커뮤니티 플랜은 지역 장기개발 계획을 짜는 일이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 자녀와 그 뒤에 올 후세대가 살아갈 삶의 터전에 관한 문제이다.

교육을 국가의 백년대계라고 한다면 지역 커뮤니티 개발안을 세우는 것은 최소 30년대계에 해당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LA코리아타운이 포함된 윌셔 커뮤니티 플랜의 총 면적은 8954에이커다. 약 14스퀘어마일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동네로 따지면 베벌리 그로브, 컨트리클럽 파크, 핸콕파크, 라치몬트, 미라클마일, 피코-로버트슨, 윌셔센터, 윌셔파크, 윈저스퀘어, 윈저빌리지 등을 아우르는 지역이다. 이 가운데 코리아타운이 차지하는 면적은 전체의 약 절반 정도다. 나머지 절반은 코리아타운 서쪽에 위치한다. 북으로는 멜로즈와 로즈우드 애비뉴, 남으로는 18가, 베니스 불러바드, 피코 불러바드까지, 동으로는 후버 스트리트, 그리고 서쪽으로는 웨스트 할리우드와 베벌리힐스시까지 펼쳐져 있다.

따라서 한인 커뮤니티가 이 같은 장기 개발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코리아타운은 다른 커뮤니티의 의도대로 변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윌셔 커뮤니티 개발안이 마지막으로 개정된 해는 2001년이다. 그리고 내년 2020년 재개정 작업에 들어간다. 거의 20년 만에 다시 종합개발 계획을 세우는 작업이다.

2000년 연방센서스 자료에서 이 지역 거주 인구는 29만2101명으로 집계됐다. 흑인 8.8%,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23.3%, 백인(비 라티노) 23.7%, 라티노 41.3%, 그리고 아메리칸 원주민(인디언) 1% 미만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인구 조사에서는 이 지역 인구가 40만 명 전후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한인회관에서는 지역 주민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윌셔 커뮤니티 플랜 워크숍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인회는 물론 교회, 사업체, 학교, 한인 경제단체 관계자와 일반 한인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현재 한인타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개발안으로 인한 소음과 도로 혼잡, 교통 정체, 높은 아파트 임대료, 주차 공간 부족 등을 언급하고 서민 아파트, 녹지공간과 공원, 노인 시설, 방과 후 학생 프로그램, 공공 인프라 부족 문제도 해결될 수 있도록 다음 개발 청사진에 반드시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여기서 한인회에 하나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 같이 당장 현실에서 불편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 지적하고 제안하는 것도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보이지 않지만 필요한 것에 대해서 한인회는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장기계획이란 현실을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다.

한인회는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코리아타운 내 단독주택과 다세대 주택 비율 조정, 주차장과 주류판매 허가에 대한 규제 강화, 상업용 업소 간판 기준 마련, 대중교통 노선과 도보 친화적 거리 확대, 문화공간 및 녹지공간 최대 확보 등도 신경 써서 구체안을 마련해야 한다.

코리아타운이 어떻게 발전해나갔으면 좋을지 커뮤니티의 의견을 밀도 있게 수렴해 이를 개발안에 반영시켜야 한다. 중구난방이 되면 곤란하다. LA시 종합개발안과 다른 지역 개발안까지 공부해 전체 시 개발과 균형을 맞추면서 코리아타운의 독창성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안을 제시해야 한다.

코리아타운이 먹고 마시고 노는 유흥가의 대명사로 남기보다는 여기에 문화적인 면까지 추가해 품격있는 동네를 후세대에 물려주자. 우리 한인들이 먼저 뜻을 모으고 이를 실천해 나간다면 얼마든지 현실이 될 수 있다. 이제 한인회가 물꼬를 텄으니 남은 일은 우리가 참여할 일이다.


김병일 /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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