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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정신질환에 폐쇄적 인식 여전"

[LA중앙일보] 발행 2016/08/29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16/08/28 19:09

OC레지스터 김광호소장 스토리 소개

부정하고 싶던 모범생 아들 발병
UC버클리 기숙사 방화로 퇴학
모든 것 버리고 치료 전념
"전문가 도움받으면 치료 가능"


미 주류언론이 한인들의 정신질환에 대한 폐쇄적인 사고를 지적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27일자에서 "김광호(사진) 코리안복지센터소장이 한인들의 정신병에 대한 인식 전환을 돕고 있다"며 김 소장의 '아픈 개인사'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1987년 오렌지카운티로 이민온 김 소장은 일식당 2곳을 아내와 함께 일구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한인이다. 집을 장만했고, 교회에 다녔다. 아들은 전 과목 A를 받는 수재였고, UC버클리 명문대에 진학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꿈이 악몽으로 바뀐 건 아들의 학교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됐다. 학교 경찰은 "아들이 기숙사 방문을 잠근 채 침대에 옷가지를 올려놓고 불을 질렀다"고 했다. 다행히 아들은 구조됐지만, 학교에서는 퇴학되고 말았다.

김 소장은 아들의 사고 소식에 놀라지 않았다. 올 것이 왔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들이 이상해진 건 대학에 입학하기 전인 2006년부터였다. 80마일로 과속질주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마약이나 음주 때문이 아니라 '정신병으로 인한 사고'라며 아들을 정신 병원에 입원시켰다.

상상조차 못했던 상황이었기에 김 소장은 눈 앞의 사실을 본능적으로 무시했다. '아들은 대학을 가야했고, 미칠 수 없다'는 단순한 결론이었다. 변호사를 고용해 아들을 병원에서 강제 퇴원시켰지만,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 모두 거절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은 또 병원에 입원했다.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유리창을 손으로 깨는 바람에 200군데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아들의 머릿속에서 여자친구가 위험하다며 도와 달라는 목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했다. 김 소장은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또 찾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아들을 대학에 보냈다"고 기억했다. 그리고 아들은 방화사건으로 퇴학됐다.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5년간 극심한 조울증으로 10여 차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김 소장은 "견디기 어려운 삶"이었다고 회상했다. 가족, 친지들과 멀어졌고, 사업도 접어야 했다. 그제야 김 소장은 아들을 낫게 해줘야 한다고 깨달았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고 좋은 의사를 구해 약을 처방받았다. 힘든 기간이었지만 아들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깨달았다고 했다. 정신 질환도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었다.

병에서 회복한 그의 아들은 5년 전 다시 대학에 진학했다. 그도 다시 대학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했다. 정신 질환을 앓은 아들을 지켜본 아버지로서 다른 부모를 돕고 싶어서다. 그가 카운셀러로서 코리안복지센터에서 일하게 된 것도 그 즈음이었다.

그는 "한인들은 정신병에 대해서는 극도로 위험해지거나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상황이 돼서야 도움을 요청한다"면서 "정신병을 수치라거나, 미쳤다라고 낙인을 찍는 인식을 버려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그의 아들은 대학을 졸업했다. 비슷한 시기 그 역시 캘스테이트 풀러턴 대학에서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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