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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의 '공포 재생산'

[LA중앙일보] 발행 2016/08/30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6/08/29 19:50

[이슈 & 트렌드]
'거미줄 영향력' 공공안전 위협
헛소문으로 공포감 양산 '혼란'
LA 공항·뉴욕 공항 '아수라장'

28일 밤 LA국제공항에서 정체불명의 '굉음' 신고가 잇따르면서 2시간여 공항 출입이 차단되는 등 대혼란이 벌어졌다. 활주로로 뛰쳐나갔던 승객들이 다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줄 서 있다. [AP]

28일 밤 LA국제공항에서 정체불명의 '굉음' 신고가 잇따르면서 2시간여 공항 출입이 차단되는 등 대혼란이 벌어졌다. 활주로로 뛰쳐나갔던 승객들이 다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줄 서 있다. [AP]

소셜미디어(SNS)상의 소문 때문에 28일 밤 LA국제공항(LAX)이 2시간여 마비됐다. 촘촘한 디지털 사회관계망으로 양산된 근거없는 소문이 테러 공포와 맞물려 불필요한 혼란을 양산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9일 "소셜미디어가 LAX의 공황 상태을 증폭시켰다"며 총격 소문이 확산한 과정을 보도했다.

LAX가 패닉상태에 빠진 건 28일 밤 8시40분쯤 8번 터미널 부근에서 복면을 쓰고 칼을 소지한 남성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무사 복장을 입은 남성을 체포했다. 조사결과 남성은 지인을 마중나왔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풀려났다. 그러나 SNS 상에서는 '총기를 든 남성이 체포됐다'는 소문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때마침 1, 4, 6, 7번 터미널 부근에서도 '굉음(loud noises)' 혹은 '총소리'가 들렸다는 신고가 거의 동시에 접수됐다.

9개 터미널 중 5개 터미널에서 비슷한 신고가 들어오자 공항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대피령을 발령하고 공항을 폐쇄했다.

대피령이 소개되면서 공항은 일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승객들은 활주로 쪽으로 뛰기 시작했고, 검색대 밖 터미널에서는 수백 명의 이용객들이 한꺼번에 외부로 쏟아져나왔다.

한 여성 이용객은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뛰어(run)'라고 외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즉시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중단시켰다. 경찰은 공항 터미널을 샅샅이 수색해 총격범이나 테러 우려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공항이 정상화된 것은 2시간 30분이 지난 10시30분쯤에서야였다. 이 사이 27편의 항공기가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고, 281편의 항공기가 연착됐다.

LA공항경찰의 로버트 페드레곤 대변인은 이날 공황 사태가 "(소셜미디어 때문에)마치 눈덩이나 도미노처럼 불어났다"고 전했다.

이날 소동은 2주전 뉴욕JFK공항에서 발생한 상황과 전개 방식이 흡사하다. 역시 일요일인 14일 밤 8번 터미널에서 발생한 오인 총격 신고로 3시간 동안 공항이 마비됐다. '총격사건 신고→SNS로 소문 확산→대피령→공항 폐쇄→오인 신고 판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LAX 소동은 지난 2013년 11월 3번 터미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 이후 최악의 폐쇄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당시 총기 난사의 공포가 여전히 생생한 데다 최근 벨기에와 터키에서 연달아 터진 공항 폭탄 테러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소문이라는 '불씨'가 일대 혼란을 야기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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