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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여개 기업들, 트럼프에 기후협약 이행 촉구

"저탄소 경제 구축 실패하면 미국 번영 위기"
트럼프, 환경 인수팀에 반기후 대변자 임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지구온난화는 사기극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나이키와 스타벅스를 포함, 360개 이상의 기업이 트럼프 당선인과 의회 의원들에게 기후협약에서 탈퇴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17일 360여개 기업과 투자자들이 전날 트럼프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저탄소 경제를 구축하는데 실패하면 미국의 번영은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일자리를 만들고 미국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기후협약을 이행하고 기업과 투자자들에게도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촉구해야한다"고 호소했다.

이 편지에는 듀퐁, 갭, 제너럴 밀스, HP, 힐튼, 켈로그, 로레알 USA, 유니레버 등이 서명했으며 기업들은 기후협약에서 제시한 탄소배출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들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9일부터 모로코 마라케슈에서 열리고 있는 제22차 유엔기후변화협역 당사국 총회(COP22)에는 기후협약이 제대로 이행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살라헤딘 메주아르 모로코 외무장관은 이전에도 미국이 교토의정서에서 탈퇴하는 바람에 세계의 온난화 대책이 정체됐던 사실을 거론하며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20년 전 국제사회는 파리 기후협약의 모태가 된 교토의정서를 떠들석하게 체결했으나 민주당 후보 앨 고어 부통령을 꺾고 당선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자국 산업 보호를 이유로 인준을 거부하면서 탄소 감축에 실패했다.

트럼프는 이미 정권 인수위원회 환경보호국(EPA) 업무 인수팀장에 기후 변화 반대론을 대변해온 마이런 에벨을 앉혔다. 에벨과 함께 환경·에너지팀에 들어간 마이크 카탄자로는 에너지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둔 로비스트이고 마이클 메케나 역시 기후변화 대책을 비판해온 서던컴퍼니의 로비스트다.

총회에 참석한 가주 출신의 활동가 베키 청은 NPR에 "트럼프 당선으로 화석연료를 쓰자는 시민운동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며 "단 한 명이 20년간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망쳐서는 안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비난에도 끝내 비준을 거부한 부시 전 대통령 처럼 트럼프도 기후협약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내 석유·가스 등 에너지 업계 근로자는 1000만명에 달하고 트럼프는 환경규제를 줄이고 에너지 산업 활동을 늘려 일자리를 늘린다는 정책을 공언해왔기 때문이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은 지난해 11월 195개국이 합의하고 미국을 포함 110개국의 비준을 받아 지난 4일 발효됐다. 규정상 3년간 탈퇴할 수 없고 탈퇴 의사를 밝힌 뒤 공지기간 1년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당장 탈퇴하기는 힘들고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녹색기후 기금 갹출금을 대폭 삼각할 수 있다. 미국은 총 100억 달러 기금 중 30억 달러를 내기로 돼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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