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빛을 나눠주세요" 실로암안과병원 김선태 목사
안과 학술연구센터 건축 시작
'사랑의 벽돌기증' 동참 부탁
한국의 실로암안과병원장이자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이사장인 김선태 목사가 미주 한인사회를 방문하고 안과학술연구센터 설립에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김 목사는 "장애 중에서 가장 불편한 건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이다. 안타까운 건 아무리 의학이 발전했어도 아직 시신경위축이나 각막혼탁, 망막색소변종 등의 안질환은 원인도 파악하지 못하고 고치지 못하는 상태"리며 "안과 학술연구센터를 설립하면 21세기에 맞는 안과 진료법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 3월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 안과 학술연구센터는 내년 5월 말 완공 예정으로, 오픈되면 800평 규모에 최첨단 연구시설 및 치료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건축기금 마련을 위해 '사랑의 벽돌기증' 캠페인을 진행 중인 김 목사는 "벽돌 1장에 1000원, 미국 돈으로 1달러를 후원하는 캠페인이다. 작은 사랑의 손길이 모이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믿는다"며 미주 한인들의 동참을 간곡히 요청했다.
김 목사 본인도 시각장애인이다. 6.25전쟁이 일어난 지 열흘 만에 북한군의 폭격으로 부모를 잃었고 며칠 뒤 수류탄 폭발로 두 눈을 잃었다. 구걸과 동냥으로 힘겹게 지내다 고아원에서 안마법을 배웠지만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미군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된 그는 평생의 꿈인 실로암안과병원을 30년 전 세운 후 중국 연변, 아프리카 탄자니아, 몽골, 라오스, 우즈베키스탄 카라칼팍스탄공화국 등 의료시설이 열악한 나라를 찾아다니며 무료 개안수술을 펼쳐 왔다. 지난 한해에만 진행된 개안수술을 통해 시력을 찾은 사람들은 792명, 무료 안과진료를 받은 이들도 1만1471명에 달한다. 또 시각장애인들의 취업을 위해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복지관과 설리번학습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노인들을 위한 실로암요양원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또 시각장애자들의 대학 교육 지원을 위해 1976년부터 장학재단을 시작, 지금까지 13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김 목사는 "장학금 수혜자 중에는 피아니스트 등 음악인들과 성직자, 교사 및 교수, 변호사와 판사까지 다양한 전문직 종사자들이 나왔다. 이들의 발전과 성장을 보면 뿌듯하다"며 "시각장애인 중에 청각장애나 언어장애도 겪는 중복장애자가 있다. 이들도 교육을 받으면 조금씩 회복하고 자립능력을 갖는 기적을 일으킨다. 한 사람이라도 더 시력을 찾아줄 수 있도록 미주에서도 후원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직도 제3세계에는 치료를 받으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실명인이 수백 만 명이 있다"는 김 목사는 "1인당 개안수술비용이 300~350달러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인들도 참여해달라"고 다시 한번 부탁했다.
▶문의: (213)500-2925 실로암선교미주후원회 박수경 전도사, 또는 siloameyehospital@gmail.com
글.사진=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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