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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없이 9일째…"18세기에 사는 것 같다"

허리케인 어마 피해 주민
발전기에 냉장고·팬만 겨우
부엌에 촛불·손전등 켜고
TV·세탁기·휴대폰 안돼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주를 휩쓸고 지나간 지 1주일이 넘었지만 낸시와 크리스찬 스나이더 부부의 집에는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18일로 벌써 9일째.

어마 피해 직후인 지난 11일 주 전체 가구의 3분의 2에 달하는 65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으나 정부와 전력회사의 총력 복구로 많은 가정과 비즈니스들이 전기를 복구했다.

그러나 아직도 약 40만 명은 암흑 속에서 지내고 있다.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19일 9일째 전기 없이 살고 있는 스나이더 부부의 삶을 소개하면서 매해 허리케인 피해에 지친 부부가 결국은 펜실베이니아주에 집을 구입하고 이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스나이더 부부는 마이애미 북부 홀리 레이크 인근에 있는 모바일 홈 파크에 살고 있다. 강풍에 큰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전력선을 망가뜨려 복구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낸시는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실 수 없고 더운 물로 샤워를 할 수도 없고 세탁기를 돌릴 수도 없다"면서 "마치 1700년대에 사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며칠 전 전기가 들어온 이웃이 발전기를 빌려줘 그것으로 냉장고와 팬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크리스천은 "팬 덕분에 100도를 넘던 실내 온도를 90도 아래로 낮출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너무 덥다"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들어보려고 냉장고 플러그를 빼고 두시간 만이라도 TV에 연결할까 고민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저녁에는 촛불로 밝힌 컴컴한 부엌에서 무얼 해먹으려고 하는 것이 수고스러워 대충 때우고 그냥 침대로 들어간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수교육 교사로 일하는 낸시는 21일부터 학교에 출근해야한다. 손전등을 겨놓고 샤워를 하고 촛불을 켠 부엌에서 아침을 먹어야하는 상황이다. 낸시는 "전기를 잃고 보니 우리 삶의 기본적인 것들이 얼마나 전기에 의존하고 있는지 실감한다"면서 "펜실베이니아는 가장 큰 날씨 걱정이 폭설이라고 하니 어마가 우리가 겪은 마지막 허리케인이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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