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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층간소음' 세입자끼리 갈등 고조

"매니저·건물주는 뭐하냐" 무책임 성토
건물주 한국식 정서 관리 어려움 호소
문제발생시 '문서화된 문제제기' 중요

한인사회에서도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세입자 간 충돌을 빚고 있다. 피해를 주장하는 세입자는 아파트 관리소홀을 탓하지만 건물주도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모습이다.

LA한인타운 크랜셔 불러바드 한 아파트에 사는 정모씨는 최근 새벽 2시가 넘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자신이 사는 3층 바로 위 옥상에서 누군가 술을 마시며 고성방가를 계속한 것.

정씨는 "참다참다 너무한다 싶어 아파트 매너저에게 불만을 제기하고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매니저는 옥상 전망이 좋아 세입자가 맥주 한 잔 하러 올라간 것을 어떻게 막느냐며 나 몰라라 했다. 세입자끼리 부딪치면 몸싸움이 날 것 같아 꾹 참았다"고 말했다.

아파트 세입자와 건물주에 따르면 LA한인타운 등 인기 아파트 세입자는 한인이 다수다. 이들은 건물주 및 매니저와 의사소통, 안전 등을 고려해 한인 밀집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해당 아파트 세입자끼리 한국식 정서를 내세워 감정싸움과 피해만 키운다는 점이다.

밤 10시 이후 고성방가 금지, 아파트 매니저 역할 및 책임준수 등 기본 규칙은 무시되곤 한다. 서로 잘못을 지적하다 얼굴 붉혀 좋을 게 없다는 체면문화도 한몫한다.

LA한인타운 컨트리클럽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여)씨는 "옆집 커플은 밤새도록 TV와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다. 말하면 행여 해코지 당할까봐 불만 제기는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세입자는 매니저 또는 건물주가 관리책임을 소홀히 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옥상은 돌출 시설물이 많아 비상시에만 올라가도록 공지돼 있다. 고성방가 당사자가 다치면 매니저나 건물주도 책임이 따르는데 무책임으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건물주도 고충을 호소했다.

아파트 건물 3동, 유닛 100개를 소유한 송모씨는 "워낙 다양한 사람들이 아파트에 살다 보니 별의 별 일이 다 생긴다. 층간소음 등 고성방가, 주차장에 소변보는 사람, 복도에 침 뱉는 사람 등 세입자 대면관리가 제일 힘들다"며 "임대계약서에 세입자 준수사항이 적혀 있지만 문제발생 시 원칙을 적용하기 쉽지 않다. 한인 세입자는 문제를 지적하면 모욕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연합회(KAC) 세입자분쟁조정센터는 세입자 문제발생 시 '문서화된 문제제기'를 강조했다. 임대계약서 토대로 책임소재를 명확히 지적할 때 향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늦은 밤 층간소음 등 고성방가는 경찰을 부르는 것이 좋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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