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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 무시·차선 급변경…'난폭운전' 부쩍 많아졌다

방어운전 최선 위협 시 '911'

# 웨스트LA에서 한인타운으로 출퇴근하는 김모(35)씨는 요즘 짜증이 늘었다. 김씨는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 취득 후 교통법규를 지키며 안전운전에 신경 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차선변경 시 깜빡이 신호 등 기본적인 법규도 안 지키는 운전자 때문에 사고가 세 번이나 날뻔했다. 그는 "웬만해선 목적지까지 차선변경을 잘 안 하고 운전하지만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이 많아졌다. 깜빡이라도 켜고 들어오면 좋겠지만 막무가내인 운전자가 많다"고 전했다.

# 오렌지카운티 세리토스에서 LA한인타운을 오가는 장모(40)씨는 운전할 때마다 성격이 변한다. 장씨는 "차선변경 때 깜빡이를 켜야 한다는 걸 알지만 습관이 안 들어 귀찮다. 앞차가 천천히 가기에 앞질러서 보면 셀폰을 만지거나 무언가 먹고 있을 때도 많다. 그럴 때 나도 모르게 경적을 울리고 앞에 끼어들어 급정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LA한인타운 등 도심 곳곳에서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운전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이들 운전자는 차선변경 시 깜빡이 신호를 무시하거나 과속운전을 예사로 하고 있다.

난폭운전 유형은 다양하다. 최근 가장 흔하게 목격되는 모습은 차선변경 시 깜빡이 신호 무시다. 이들 운전자는 앞뒤 차량 거리에 상관없이 끼어들기를 예사로 하고 있다.



일부 운전자는 차가 고속으로 달리는 프리웨이에서 마치 경주를 벌이듯 차선변경을 일삼는다. 왕복 6~8차선 프리웨이에서 한번에 2~3차선을 넘나드는 일명 '칼치기' 난폭운전자를 보는 일도 흔해졌다.

이밖에 주행 신호등 노란불에서 빨간불 사이 차가 진입하는 꼬리물기 불법 우회전 과속 등이다. 이런 난폭운전은 다른 운전자를 당황시켜 2차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김스운전학교 김응문 원장은 "2~3년 전부터 도심 난폭운전자가 많아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가주 내 서류미비자 운전면허 발급(AB60)을 한 예로 꼽았다. AB60를 시행한 2015년 첫해만 60만5000여 명이 신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 가주에서 서류미비자 약 100만 명이 운전면허증을 받았고 이중 50%가 LA카운티 지역에 거주한다"면서 "초보운전자가 짧은 기간 너무 많이 늘어났다. 특히 면허증 취득 과정에서 운전학교 등 교통법규 교육과 교습을 받은 사람은 10% 안팎이라 더 큰 문제"라고 전했다.

과속 등 난폭운전은 경찰 적발 시 벌점과 벌금을 각오해야 한다. 운전자가 도심에서 규정속도보다 20마일 이상 달리면 380달러 이상 벌금을 내야 한다. 프리웨이에서 25마일 이상 달릴 때도 벌금은 490달러로 오른다.

운전자 방어운전은 교통사고 방지에 가장 효과적이다. 경찰은 음주 및 보복 운전자를 발견할 때는 대응하지 말고 곧바로 911에 신고하라고 권고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 차량국(DMV)은 지난 26일 LA카운티 36곳에서 무등록 차량 운전자 24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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