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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근본적인 노숙자 대책 나와야

오렌지카운티의 홈리스 문제가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환경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카운티 정부가 지난 1월 관내 최대 홈리스 캠프였던 샌타애나 강안 지역의 홈리스촌을 퇴거시키고 거주민들을 철거하려 했으나 일부 홈리스와 홈리스권익옹호단체의 철거 중단 소송에 이어 지난달에는 연방법원 샌타애나지원이 카운티정부와 애너하임, 오렌지, 샌타애나 시정부에 퇴거 조치 임시중단명령을 내리면서 중단됐다.

결국 논의 끝에 카운티정부가 홈리스들에게 30일짜리 모텔 숙박권을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지난달 26일까지 총 732명을 인근 모텔과 셸터로 이주시킴으로써 캠프촌을 철거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시 30일 기한 만료가 된 홈리스의 거처 문제가 대두되면서 법원이 셸터 또는 모텔에 거주하기를 거부하거나 배치를 받지 못한 홈리스들의 임시 거처를 마련할 것을 수퍼바이저위원회에 명령했다.

이에 수퍼바이저위원회가 지난 19일 특별 회의에서 어바인, 헌팅턴비치, 라구나니겔에 위치한 카운티 소유 부지에 임시 캠프 설치안을 통과시켜 급한 불은 끄는 듯했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홈리스들과 권익단체들도 예상 밖의 소식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히는 등 순조롭게 일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홈리스 임시 캠프촌 설립 도시들에서 사전 통보나 의견 조율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헌팅턴비치는 해당 부지가 매립지로 유독개스가 기준량을 초과해 검출된다며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땅이라는 이유로, 라구나니겔도 인근에 애프터스쿨 등 학생들이 하루종일 오가는 길이라는 이유로 각각 반대하고 나섰다.

어바인은 그레이트파크 인근 부지에 교통은 물론 기본적인 공공서비스 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아 장소만 이전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결국 어바인, 라구나니겔은 시의회에서 카운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결정했으며 헌팅턴비치 역시 법적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각 도시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갑론을박 논쟁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어바인 시청 앞에 이어 27일 중국이민자정착 서비스업체가 주도해 이민온 지 얼마 안된 중국계 이민자 1000여 명이 샌타애나 카운티 청사 앞에서 홈리스 캠프설치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반대 이유는 안전하고 교육환경이 좋기로 잘 알려져 어바인에 정착하게 됐는데 홈리스 캠프가 들어서면 자녀들 안전은 물론 어바인에 대한 믿음이 무너진다는 것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의 집단 행동에 대해 'NIMBY(Not In My Back Yard)'라며 중국인 더 나아가 아시안의 이기주의적, 차별적 행태를 비난했다. 또한 이민자는 시민권자인 홈리스들을 거부할 자격이 없다는 식의 직설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대형 동물센터는 건립되는데 홈리스 캠프는 왜 안되냐고 반박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제대로 된 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채 임시방편으로 각 도시에 홈리스 캠프 설치를 승인한 수퍼바이저위원회의 결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이 논란이 커지자 수퍼바이저위원회는 지난 27일 졸속 결정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임시 캠프 설치안을 철회하고 내달 10일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NIMBY 논란 없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일회성 임시 조치보다는 영구 주택이나 시설 제공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서는 홈리스들의 자립 갱생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수퍼바이저위원회가 내주길 기대해 본다.


박낙희 / OC취재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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