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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기업' 꿈꾸는 죄수들

솔라노 카운티 교도소 사업 아이템 창출 프로그램
"나도 가치 있는 사람이란 것 알게 돼"



캘리포니아 솔라노 카운티 교도소는 최근 재소자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업가들을 멘토로 초청해 재소자가 사업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멘토는 주로 실리콘 밸리에서 벤처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들. 멘토들은 재소자들에게 신 사업을 진행하는 기본 지식과 투자 유치 및 이익 창출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사업 아이템 경진대회도 연다.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사업 아이템은 실제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하고,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기도 한다.

재소자들이 낸 아이템은 다양하다. 몸이 불편한 노인의 거동을 돕는 기기 개발 사업, 그림 전시 사업, 또 수감자가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기기 개발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기업인들은 "실제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템도 있다"고 평가했다.



교도소 측은 "사회에 나가면 전과자를 환영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삶의 터전을 마련하지 못해 다시 범죄에 빠지거나, 마약에 빠져 홈리스가 되는 경우가 많다. 새 삶을 꾸릴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시작하게 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사형수와 무기수는 직접 밖으로 나가 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들은 이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사업을 벌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1회 경연대회에서는 무기수 스티브 존스 주니어가 우승했다. 재소자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열어 불우이웃을 돕는 기금을 마련하자는 아이템이 심사 위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스티브 존스 주니어는 "우리는 모두 사회에서 격리된 골칫거리들이다. 다시는 사회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매우 힘든 현실이다. 고통 속에서 조금이나마 내 인생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같다. 조금씩 삶이 바뀌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or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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