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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히스패닉 여성에게 산후풍이 적은 이유

대표원장 이우경 / 자생한방병원 풀러턴본원

출산 전에는 괜찮았는데 출산 후 척추, 관절이 특히 더 시리고 뻐근하고 아픈 경우를 한의학 용어로는 '산후풍'이라고 한다. 임신 후반부에 태아와 양수의 무게가 증가하여 골반, 척추,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도 한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또 다른 큰 이유는 '릴렉신'이라는 호르몬 때문이다. 이 호르몬은 출산 전에 임산부의 몸에 분비되는데 모든 관절에 있는 인대를 느슨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해야 인대로 단단히 붙어 있는 골반이 잘 벌어져서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호르몬은 출산 후에도 모유수유가 끝난 후 최장 4개월까지는 여자의 몸에 남아 있다. 따라서 출산 후에 아이를 키우면서 무거운 것을 수시로 들고 앉고 청소, 빨래 등을 무리하게 하면 척추나 관절에 무리가 와서 요통이나 관절염이 금방 오게 된다.

그런데 히스패닉 여성에게는 이러한 산후풍이 거의 없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아이를 여러 명 낳아도 출산 직후 바로 회복하여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직장에도 바로 나가서 일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것은 인종적 차이로 인해 근육이나 인대가 우리보다 튼튼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최근의 새로운 연구에서는 히스패닉 사람들이 먹는 음식에서 그 차이를 찾고 있다.

우리가 매 끼니마다 밥과 김치를 먹는 것처럼 그들의 식단에서는 거의 매번 '콩'을 먹는 것을 볼 수 있다. 멕시코 음식에는 어떤 종류이든지 대부분 콩이 들어간다. 그런데 이 콩이라는 것은 실제로 출산 후 조리 음식으로 여러 의사들에게 권장을 받는 매우 중요한 식물성 단백질의 공급원이다.



특히 콩의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이 뼈의 칼슘 저하를 막아주고 보호하기 때문에 평소에 이 콩을 충분히 복용한다면 산후풍의 증상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한편, 이소플라본은 40대 후반에 대부분의 여성이 겪는 갱년기 증상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히스패닉 여성들은 아시안 여성에 비해서 안면홍조, 식은땀, 불안, 신경과민, 방광염 등의 갱년기 증상도 현저히 덜하다고 여러 논문에서 밝히고 있다.

따라서 임신을 앞두고 있거나 임신 중에 콩, 두부, 두유 등의 음식을 충분히 먹게 되면 뼈와 관절의 핵심 성분인 칼슘의 배출을 막아 위에서 언급한 산후풍의 증상을 상당히 예방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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