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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 맞으면 70% 이상 예방, 만 12세는 무료 접종

사춘기 우리 아이 건강관리 첫걸음

2분마다 전 세계 여성 중 한 명은 자궁경부암으로 목숨을 잃는다. 우리나라에선 매년 3300명이 자궁경부암에 걸리고 900명이 사망한다. 백신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을 70% 이상 예방한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NIP) 항목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추가했다. 만 12세(2003~2004년 출생자) 여아는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지난 10일까지 여아 2만6481명이 이 백신을 접종했다.

정심교 기자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이 암은 주로 성관계 도중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HPV)에 감염되면서 발병한다. 성 경험이 있는 여성 4명 중 2~3명은 한 번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성 경험이 빠르거나 면역력이 약하면 HPV에 감염될 확률이 높다. HPV에 감염돼도 대부분 증상이 없다. 감염된 날로부터 2년 이내에 HPV는 대부분 사라진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유전적 이유 등으로 HPV에 5~15년간 계속 감염되면 자궁경부 세포가 변형돼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암의 주요 증상으로 질에서 피가 나거나 냄새가 심한 질 분비물이 많아진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아랫배.허리.다리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바이러스 집합체 HPV가 발병 주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의 발병 원인 중 99%는 HPV다. HPV는 100가지가 넘는 유형의 바이러스 집합체다. HPV 16.18형은 자궁경부암의 원인 중 70%를 차지한다. 16.18형만 막아도 자궁경부암을 그만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자궁경부 주위의 질 내 분비물에서 HPV에 대항하려는 항체가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면 항체가 더 많아지고 힘이 더 세진다. 이렇게 강해진 '항체 군대'는 HPV라는 '적군'이 침입하면 HPV에 꽉 달라붙어 HPV를 무력화시킨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출시된 자궁경부암 백신으론 2가 백신(서바릭스)과 4가 백신(가다실)이 있다. 두 백신 모두 자궁경부암의 주 원인인 HPV 16.18형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실제로 영국에선 2010~2012년 7개 지역에서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전후를 비교 분석했더니 16~18세 여성에게서 HPV 감염률이 19.1%에서 6.5%로 크게 낮아졌다. 4가 백신은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HPV 6.11형에 대해서도 항체를 만든다. 생식기 사마귀는 자궁경부암과 관련이 없다. 생식기 사마귀가 자궁경부암으로 진전되는 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들 백신은 9~13세 여아에게 가장 효과적이다. 성 경험이 없거나 HPV에 노출된 적이 없어서 항원(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어서다. 20~30대의 경우에도 성 경험이 적은 여성이면 이 백신으로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가.4가 백신은 16.18형 외에도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또 다른 바이러스를 함께 예방한다. 그중 2가 백신은 HPV 31.33.45형에 대해, 4가 백신은 31형에 대해 예방 효과가 있다.

이들 바이러스는 16.18형 바이러스와 구조가 비슷해 백신이 면역 효과를 내는 것이다. 2가 백신이 더 많은 바이러스를 막는 이유는 항원보강제 'AS04' 때문이다. AS04는 자궁경부에 침입한 항원(바이러스)을 전달하는 세포를 활성화해 체내 면역시스템을 작동시킨다. 이 과정에서 HPV 16.18형을 막아내는 항체가 HPV의 또 다른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까지 막아내면서 자궁경부암 유발을 93.2%까지 예방하는 게 입증됐다고 한다. 최근 덴마크는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에 쓰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2가 백신으로 바꾸었다.

2가 백신은 다른 바이러스 3종도 막아

자궁경부암 중 잘 발견되지 않는 암이 있다. '자궁경부 선암'이다. 암덩어리가 자궁경부의 피부 안쪽에서 자란다. 이 암은 재발률이 높은 데다 수술해도 예후가 좋지 않다.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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