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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과연 한약이 간에 좋지 않을까

대표원장 이우경 / 자생한방병원 풀러턴본원

최근 한국에 있는 친한 친구가 몸이 많이 안 좋다고 했다. 매일 이어지는 야근과 술자리, 부족한 수면시간 그리고 주말에 각종 약속 등 몸이 축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약을 잘 지어서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그 친구는 "보약을 먹으면 간에 무리가 된다고 들었다"고 했다.

과연 한약이 간에 좋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약으로 인해 간독성이 발생하는 것을 약인성 간독성이라고 하는데 2010년 미국 간학회지에 발표된 약인성 간독성 환자 1198명을 대상으로 한 논문을 보면 자세히 나와 있다.

여기서 발표된 간독성의 원인은 항진균제, 심혈관 제제, 중추 신경제, 항암제, 진통제 등이 대표적 원인이다. 일본의 경우에서도 최근 10년간 발생한 879건의 약인성 간독성 환자 중에서 한약으로 추정되는 경우는 7.1%로 불과하며 나머지의 대부분은 항진균제 등의 양약으로 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6년 자생한방병원 연구소가 발표한 SCI 급 논문을 보면 입원 환자 중 이미 간 손상이 있던 345명이 나중에 퇴원해서 다시 검사를 해보니 그중 64%가 오히려 간효소 수치가 개선되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실제로 한약으로 인한 간독성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한 최근 연구는 2016년 8월 대전대 한의대 SCI 급 논문에도 잘 나와 있다. 한약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약인성 간 손상의 90%는 단일 약재, 즉 인삼, 녹용, 감초, 당귀 등의 단 한가지 약재를 장기간 복용했을 때에 주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한의사가 한약을 처방할 때 이런 한가지 약재를 처방하는 경우는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일반인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자의적인 한약의 오남용으로 인하여 간독성 등의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TV에서 무엇이 좋다고 하면 그것을 급하게 구해 진하게 달여 하루 세 번씩 몇 달을 장기간 복용하는 행태가 문제이다.

실제로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한의사가 인증받은 약재로 처방한 한약의 경우 그 독성은 우리가 꼬박 꼬박 먹는 김치나 밥 정도가 가질 수 있는 위험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만약 자신이 간이 좋지 않다고 알고 있다면 가까운 CVS, 월그린 등에서 한국에 비해서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감기약, 진통제, 소염제, 항진균제 등의 양약을 한약보다 훨씬 더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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