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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에 비누까지 파는 제약사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5 08:21

의약품만 팔아선 경쟁서 밀려
저염·저단백 등 건강식품 판매
유산균 담은 마스크도 선보여

전통 제약사들의 신사업 진출이 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부터 화장품까지 신사업 진출 분야도 다양하다. 신약 개발이 쉽지 않은 데다 기존 약만 팔아서는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유한양행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 1호 매장 전경. [사진 유한양행]

신사업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건 업계 1위 유한양행이다. 올해 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오리진을 내놓은 유한양행은 이달 6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뉴오리진 2호점을 열 예정이다. 지난 4월 여의도 IFC몰에 1호점을 낸 이후 다섯 달 만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다음 달쯤 동부이촌동에 3호점이 문을 열 예정”이라며 “온라인몰도 이미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안으로 광화문과 경기도 동탄 등에 뉴오리진 컨셉스토어를 추가로 여는 것을 검토 중이다.

뉴오리진 매장엔 홍삼·녹용·비타민 등을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다. 이와 함께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만든 샐러드와 샌드위치·차 등도 선보이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는 비타민C 등을 갈아 샐러드에 뿌려 먹는 식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제약사 이미지를 건강기능식품에 확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오리진 1호점은 매장 오픈 4개월 만에 8만 5000명이 방문했다. 유한양행은 뉴오리진 브랜드에 뷰티 제품도 추가할 예정이다. 잠실 2호점에선 비누와 오일 등 기초 화장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일동제약도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니를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그동안 카카오 비타민C 등 관련 제품을 30여 종까지 늘렸다. 주사제로 앞선 휴온스도 최근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 성신비에스티 인수를 끝내고 시장 확보에 나섰다. 성신비에스티는 홍삼 가공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휴온스는 비타민C, 허니 부시 등 기존 건강기능식품에 홍삼을 추가할 예정이다. 휴온스 관계자는 “고령화 등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어 관계사 인수를 통한 사업 확장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전통 제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투자에 적극적인 건 관련 시장이 성장세에 있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4820억원에서 지난해 2조2374억원으로 성장했다. 4년 간 시장 규모가 51%가 늘어난 것이다. 고령화로 이런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제약사들은 푸드와 화장품 시장까지 넘보는 중이다. JW중외제약은 환자용 식품 분야 신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저염·저단백 식단 제품 브랜드인 JW안심푸드를 선보였고 올해 초부터 신제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맛은 그대로 살리고 단백질과 염분을 줄인 탕수육과 고사리 볶음, 무조림과 같은 반찬과 영양밥 등 덮밥류까지 선보이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미생물을 차단하는 용기에 담은 즉석조리식품으로 나트륨과 단백질을 줄였다”며 “신장병 환자 등을 위한 저염식 메뉴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더마 화장품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중이다. 더마 화장품은 피부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의 합성어로 넓은 의미에서 제약사들이 만든 화장품을 뜻한다. JW중외제약은 자회사인 JW신약을 앞세워 더마 화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종근당도 지난해 연말 비타민C 성분을 적용한 화장품을 선보였다. 동화약품도 바이오 벤처와 손잡고 줄기세포 화장품 브랜드 베네스템을 출시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유산균 발효물을 함유한 기능성 마스크 제품을 출시했다.

안성관 건국대 화장품공학과 교수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더마 화장품을 원하는 2030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전통 제약사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이 최근 들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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