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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차 '아이 안전확인 장치' 원조 용인시 가봤더니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7/24 15:16

용인시 작년 12월 도입…"삼중 안전장치로 사고 방지"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우리가 도입한 안전시스템이 조금만 일찍 전국 모든 어린이집에 적용됐으면 폭염 속 어린이집 통학차량 안에 원생이 방치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용인어린이집연합회장이면서 시립유림어린이집 원장을 맡은 강명희(58·여) 씨는 25일 경기 동두천에서 4살 원아가 통학차량 갇힘 사고로 숨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강 씨가 언급한 안전시스템은 용인시가 지난해 12월 통학버스 갇힘 사고를 막고자 도입한 것으로, 스마트폰과 NFC(근거리 무선통신장치)를 활용한 '잠자는 아이 확인(Sleeping Child Check)' 시스템을 말한다.

이 시스템은 통학버스 운행 종료 후 운전기사가 차량 뒷좌석, 운전석 유리창, 뒷유리 아래 차체 등 세 군데에 부착한 가로세로 5㎝ 정사각형 모양의 NFC 태그를 안전시스템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로 터치하도록 한다.

차량 정차 후 5분 이내에 단 한 곳이라도 터치하지 않으면 어린이집 원장, 운전기사의 휴대전화에 '삐~ 삐~' 하는 경고음과 함께 터치되지 않았다는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깜빡 잊고 뒷좌석에 있는 어린이를 하차시키지 않는 불상사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다.

10분까지도 확인 조치를 하지 않으면 시스템 앱 설치업체에서 해당 어린이집으로 확인 전화를 한다.

학부모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녀의 승·하차 여부, 통학차량의 실시간 위치, 차량도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집은 학부모가 아이의 등원 여부를 미리 앱에 공지하기 때문에 버스 탑승자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강 씨는 "원생이 차량에 남아있는지 강제로 확인하는 삼중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어 비극적인 어린이집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시스템은 현재 용인 관내 어린이집·유치원 통학버스 186대에 설치돼 무료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용인시, 시스템 개발 업체인 아바드,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재단법인 행복한에코폰이 '어린이 통학차량 사고예방 공공디바이스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덕분이다.

정부의 '공공분야 어린이사고예방 사업' 공모에 선정된 아바드가 용인시와 함께 용인 관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시스템 실증사업을 하고 있다. 4개월간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되는 실증작업은 올 11월 종료된다.

아바드가 시스템을 관리하고 용인시가 운영비 1억 원을 지원한다.

시스템 도입 이후 어린이집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을 뿐 아니라 사고가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좋은 효과를 내고 있어 서울 서초구와 노원구, 도내 시·군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용인시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 2월 실증사업 중간보고회를 열었는데 어린이집 원장들이 시스템 사용의 편리성과 효과에 대해 호평했다"면서 "올 11월 사업종료 후 유료로 전환되더라도 많은 어린이집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무료 사용이 종료되면 시스템을 도입한 어린이집은 월 1만 원가량의 사용료를 내야 하는데, 이 비용 부담을 국비와 시비, 자부담 형태로 분담하는 것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비극적인 어린이집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도 24일 잠자는 아이 확인장치 설치, 어린이집 원장의 관리책임 강화, 안전사고·예방교육 강화 등을 담은 '어린이집 통학차량 안전사고 및 아동학대 근절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4시 50분께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통학차량에서 4살 여자 어린이 A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이날 오전 9시 40분께 다른 원생들이 하차할 때 내리지 않았고 이후 약 7시간 동안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hedgehog@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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