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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국경서 대규모 집단 불법이민자 체포 급증

4개월간 53개 그룹 8797명
망명신청자 멕시코 대기 시행
교황, 장벽 건설 비판 연설

남부 국경에서 체포되는 중미 출신 불법이민자 단체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세관보호국(CBP)은 24일 새 회계연도인 작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남부 국경에서 53개의 대규모 그룹 불법이민자 8797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CBP가 밝힌 대규모 그룹은 100명 이상의 이민자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며 불법이민을 시도하는 경우다.

체포된 사람의 대부분인 7757명은 과테말라 출신이었으며,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의 국적자도 있었다. 또 전체의 84.6%가 가족단위였고 11.5%가 '나홀로 밀입국' 아동이라고 밝혀졌다.

치솟는 불법이민자의 수에 정부는 남부 국경의 중미 출신 망명 신청자들을 일단 멕시코로 돌려보낸 뒤 이민법원의 심리일에 맞춰 다시 부르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프로그램은 25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쪽 국경에서부터 시작됐다.



하루에 몇 명의 이민자들을 멕시코 쪽으로 보낼지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멕시코로 보내진 이민자들은 당국의 절차를 거쳐 대략 1개월 이내에 이민법원에 나오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이는 최근 신생 캐러밴들이 북상하고 불법이민자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어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장관이 대응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앞서 작년 말 멕시코 정부도 이민자들이 이민법원의 심리를 기다리는 동안 멕시코에서 체류하는 것을 허락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일부 이민자 인권보호단체는 이러한 정책으로 이민자 중에 섞인 부녀자와 어린이들이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이민법원에 계류 중인 심리 건수는 80만9000건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파나마 방문 중 장벽 건설자를 비난하며 "청년들에게 다리 건설자(builders of bridges)가 되라"는 등 이민자에 대한 옹호 발언을 했다.

그는 24일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제34회 세계청년대회 연설을 통해 "두려움의 씨를 뿌리는 이러한 장벽 건설자들은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꼼짝 못 하게 만들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AP 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교황의 언급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제안을 가리킨 것이 명백하다며, 다음 세대 청년들에게 장벽이 아닌 만남과 이해의 다리를 놓을 것을 촉구했다고 해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장벽 추진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교황은 전날 파나마행 전용기 내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장벽 문제에 관한 질문에 "두려움이 우리를 비정상으로 만든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지난 2016년 2월 멕시코 방문 때에도 교황은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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