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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쪼개진 中…후베이성 116명 사망날, 후베이 밖 5명 사망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2/13 18:25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서
12일 자정 현재 1367명 숨졌다고 밝혀
13일 하루 121명 신규 사망자 나왔다고
그러나 전체 사망자 1380명이라고 해
통계 방법 바꾼 뒤 혼란 계속되는 양상

지난 13일 갑자기 통계 변경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와 신규 확진 환자 수가 대폭 증가하며 커다란 혼란을 일으켰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14일 발표에서도 믿기 어려운 통계를 내놓아 불신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후베이성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 각지에서 의료진이 차출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 당국은 14일 발표에서 13일 하루 모두 12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12일 자정까지의 사망자 수는 1367명이었다. 따라서 새로 121명이 숨졌으면 사망자 수는 1488명이 돼야 하나 중국 당국은 13일 자정까지의 사망자 총수는 1380명이라고 발표했다.

108명의 사망자가 하루 사이 회생했다는 이야기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반면 중국 민간의 포털 사이트 텐센트가 제공하는 사이트에선 14일 오전 9시까지의 사망자 수를 1489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텐센트 발표는 중국 각 성에서 발표한 걸 취합하는 식이다.



중국 산둥성의 의료진이 중무장한 방호복으로 말을 건네기 어렵게 되자 자신들만의 수화를 이용해 의사 소통을 하고 있다. 왼쪽은 주사를 놓으라, 오른쪽은 링거병을 교체하라는 표현이다. [중국 신화망 캡처]





중국에선 이처럼 관방과 민간 사이 엇갈린 통계 발표가 나오고 있다. 어느 걸 더 신뢰해야 하는지는 오로지 보는 이의 몫이다. 중국 당국 발표도 신뢰를 잃고 있지만, 민간에 떠도는 가짜 뉴스의 폐해도 심각하다.

대표적인 게 담배를 피우면 신종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흡연자 감염률이 비흡연자보다 현저히 낮았다”는 제목 옆에 중국 호흡기 질병의 권위자인 중난산(鍾南山)의 연구 논문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적었다.



중국 군용의 윈-수송기도 우한을 지원하기 위한 의료 물자 공수 작업을 벌였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신종 코로나 확진·사망자 추이.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중국의 담배 판매를 홍보하는 업체가 중국판 카톡인 웨이신(微信)에 계정을 만들어 퍼뜨리고 있는데 정말로 중난산 연구팀의 논문을 인용하고 있긴 하다. 한데 인용 방법이 기막히다.

지난 9일 발표된 논문은 1099명의 환자에 대한 사례 연구다. 논문에선 이 중 85.4%인 927명은 비흡연자이고 1.9%인 21명은 흡연 경력이 있으며 12.6%인 137명은 흡연자라고 했다. 단순히 흡연 경력 여부를 참고로 적은 것이다.

한데 이 업체는 흡연자 137명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지만 비흡연자는 927명이나 병을 얻었다며 담배를 피우는 게 감염 예방이 된다는 주장을 펴기에 이른 것이다. 문제는 엄청나게 많은 중국인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는 점이다.



신종 코로나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팡창의원이 중국 우한에 속속 마련되고 있다. [중국 신화망 캡처]





급기야 중국 언론이 혹세무민의 요설을 멈추라고 지적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중국 정부의 통계도 믿기 어렵고 민간엔 너무 많은 가짜 뉴스가 떠돌며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는 게 중국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둘로 나뉘었다. 후베이성(湖北)성이냐 아니냐다. 신종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우한(武漢)을 비롯한 후베이성에선 사망자와 신규 환자가 무섭게 속출하는데 그 외 지역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후베이성에선 13일 하루 116명의 사망자를 냈다. 반면 중국의 나머지 30개 성·시·자치구 내 사망자는 다섯 명에 불과하다. 신규 확진 환자도 후베이성에선 4823명이 나왔다. 그러나 나머지 지역에선 267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 정부는 16개 성이 일대일 방식으로 바이러스와의 싸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후베이성의 각 도시를 돕게 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지난달 23일 우한 봉쇄를 시작으로 후베이성과 바깥 세계와의 출입을 차단해 확산 저지엔 성공한 듯 보인다. 그러나 반대로 안에선 곪아 터지고 있는 형국이다. 6000만 가까운 후베이성 사람들이 비참한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

중국의 전염병 전문가인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수석 과학자 쩡광(曾光)은 우한과 후베이성 바깥의 상황 차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신종 코로나 전파 계수를 2라고 하면 한 사람이 두 명에게 전파하고, 두 명이 다시 네 명에 퍼뜨리는 것이다.

한데 이 계수가 우한은 현재 6을 넘고 있다고 한다. 한 사람이 여섯 명에게, 이 여섯 명이 서른여섯 명에게 퍼뜨리는 식으로 확산 추세라고 한다. 나머지 지역은 이 계수가 1이 안 된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한편으로는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을 강조하면 다른 한편으론 생산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환자 한 명에 의해 감염되는 사람이 채 한 명이 되지 못한다.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긍정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 상황은 아직도 엄중하다. 이에 대해 쩡광은 두 개의 구멍이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먼저 초기 대응이 미흡해 의료진이 많이 감염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홍콩 언론은 500명 이상의 의료진이 감염됐다고 전한다.

다른 하나는 후베이성 내 나이가 많거나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이 많이 감염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더 빠르게 호흡 곤란을 일으켜 환자의 생명을 빼앗고 있다고 한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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