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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민 칼럼] 기독교인 인증서

외국 선교사들에 의한 한국 초기 선교역사 가운데 기독교인들의 신앙 자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한 예로서 당시 기독교 교회의 정식 교인이 되기 위해서는 생활에서 10가지 규범을 지켜야 했는데, 오늘 날 신앙의 기본정신인 회개를 통한 개종의 확실성, 주일성수, 가정예배, 십일조, 술과 담배 금지, 공 예배 참석같은 것을 기본으로 했다.

초기선교사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가르침을 보면 지금 볼때 아주 생소한 내용도 있다. 그 중 관심이 가는 것은 최소한 성도 한 사람이 4-5명을 전도하는 일과, 성도가 된 후 이웃 사람들 로부터 성도다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인증서를 받아 교회에 제출 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교인이 되고 나서 예수믿는 사람처럼 살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주변사람들이 판단하는 평가서를 받아 교회에 제출 하는 것으로 바른 교인인지 아닌지를 구분했다는 말이다.

사실, 이 마지막 부분의 규례는 자유와 자율성을 존중하는 시대에서는 좀 원시적인 면을 보이고 있으나, 사실은 한국인들의 삶을 바꾸는 절대적 역할을 하게 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말 할 수 있다. 그것은 허무주의에 젖어 운명적으로 살아 가는 그런 상황, 자기주관대로 무절제 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수를 주로 믿으면 바른 인간이 되고 사회가 도덕적으로 굳게 선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고, 가정을 세워가는 것은 물론, 사회의 도덕적 기강을 세워갈 수 있었던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교사들의 선교정책은 인간의 정신을 변화시켜가는 일에 공헌을 했고, 이것은 후에 평양대부흥운동이라는 한국기독교역사의 놀라운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결국, 성도가 되었다면 예수의 정신을 삶에서 실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늘 우리의 신앙생활을 초기선교사들이 가르쳐 주었던 규범에 비추어 보자. 정말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교회에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문화적 차원에서 친교나, 사업 발판의 일환으로 교회에 그저 나오는 것인지 한번 자신을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초기 선교사들 처럼 정말 예수 믿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평가받아 인증 서를 받아 오라고 하면 과연 몇 사람이나 자신이 바른 신앙생활 한다고 인정해 줄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21세기, 잡스런 문화영역 아래 살다보니 기독교교회의 본질이나 크리스천으로 살아 가야 할 윤리 강령이 점점 희석되어져 가는 그런 시대속에 살고 있음을 느낀다. 볼거리, 들을거리, 먹을 거리가 좋아야 사람들이 모인다 하는 시대다. 그러다 보니 목사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목회를 하게 되고, 교회는 그런 프로그램으로 성도구미 맟추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복음을 앞세워 자신의 얼굴 알리고,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그런 자들도 있고, 목사안수나 교회직분을 십자가 목걸이 정도로 생각하여 받는 사람들도 있다. 결국, 그러한 부정적인 이미 지는 진심으로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과 목회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와 어려움에 직면하게 한다.

자연만물은 항상 원인과 결과를 동반하는데, 이러한 원인적 현상은 교인들을 이 교회에서 저 교회로, 저교회에서 이 교회로 이동하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고, 불법을 멀리하고, 부정을 부정해야 할 기독교인들이 사회악 판단에 무능한 모습을 보이게 하여 사회악이 번식하는 일을 방치한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므로, 수시로 드리는 예배와 각종 프로 그램은 많은데 성도들의 생활에서 변화가 없는 현상을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믿지 않는 이웃들로 부터 자신이 성도라는 인증서를 받아 오도록 하면 어떨까. 그러면 그 인증서 받기 위해 뇌물이 오고가는 새로운 변종 타락이 또 발생할 것이라는 농담도 들린다. 정말 인증서 없이도 예수 잘 믿는 성도라는 모범을 보이는 진실함이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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