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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약관 꼼꼼히 챙깁시다

J기획

■보험약관 꼼꼼히 챙깁시다
보험료 조금 아끼려다
집 날리는 낭패 당한다
무조건 싼 보험 피하고 필요한 특약 잘 살펴야

두달 전 졸음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낸 손모(38)씨. 1년 전 투자비자를 받아 조지아주에서 전자제품 전문점을 시작한 손씨는 최근 사업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매장에 손님이 거의 없어 들고 온 돈을 다 써버린 상황에서 교통사고 치료비가 3만 달러 가까이 나왔기 때문. 손씨는 “보험을 잘 못 들어 보상을 거의 받지 못했다”며 “한국 같았으면 보장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고 가입했을텐데, 미국 보험 약관은 영어로 돼있어 자세히 읽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3년 전 85번 도로에서 앞차를 들이받은 김모(53)씨도 보험을 잘 못 선택해 고생하고 있다. 앞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소송을 걸어 집을 팔아야 할 상황. 김씨의 보험으로 보상해줄 수 있는 돈은 10만 달러인데, 상대편에서요구하는 돈은 50만 달러나 된다. 김씨는 “미국 의료비가 이렇게까지 비싼지 몰랐다”며 “보험비 조금 아끼려다 낭패를 봤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 꼭 챙겨야 하는 것들이 있다.
꼼꼼히 따지지 않고 가입하면 ‘속 빈 보험’이 될 수 있기 때문. 사고를 당했을 때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는 보험 가입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메디컬 페이먼트(Medical Payment: 의료비 지불)’ 특약이 포함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메디컬 페이먼트란 사고로 인해 발생되는 구급차 이용비, 병원비용 등을 보험회사가 즉시 지불해주는 보장. 사고 직후 병원비를 걱정하지 않고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준다.

다른사람의 잘못 뿐만 아니라 보험가입자 자신이 잘못해 사고가 났을 때도 보장 받을 수 있다. 여러번 사용해도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다. 곽창현 교통사고 전문 법률사무소 곽창현 변호사는 “많은 한인들이 메디컬 페이먼트를 빼놓고 보험에 가입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사고가 났을 때 최소한 1~2만달러 이상을 즉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약정해야 한다. 혜택에 비해 가입비용이 저렴한 편이므로 보상액수를 높게 정할수록 좋다”고 말했다.

둘째, 집을 소유하고 있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은 ‘엄브렐라(umbrella)’특약이 필요하다.
‘우산’이란 뜻의 엄브렐라는 보장액수가 크다. 1밀리언 달러 이상. 폭넓게 보호해준다고 해서 ‘엄브렐라’다. 자신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이 다쳤을 때 발생되는 의료비 등을 보험회사가 지급해준다. 하지만 특약 비용은 비교적 저렴하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1년에 150~200달러 정도. 코너스톤 보험 남계숙 보험설계사는 “상대방이 크게 다쳤을 경우 많은 돈을 물어줘야 하는데, 의료비가 비싼 미국에선 수십만 달러 이상 나올 수 있다”며 “이 경우 일반적인 보험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엄브렐라가 없는 사람은 상대방이 소송을 걸어올 경우 집이나 사업체를 처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보험설계사는 “한국인들을 상대로 보험설계하기 참 괴롭다”며 “꼭 필요한 특약을 제시하면, ‘돈 많이 가져가려고 수 쓰냐’는 눈빛으로 쳐다본다. 무조건 싼 보험을 제시하는 보험설계사를 높이 평가하는데,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셋째, 보험회사의 서비스 수준을 알아봐야 한다.
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선택하거나, 주변사람의 말만 듣고 무작정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험회사의 서비스 수준을 관련 변호사나 인터넷 등을 통해 조사한 후 가입해야 한다. 곽 변호사는 “보상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지 않거나 돈을 늦게 주는 보험회사에 가입하면 고생하게 된다”며 “사고를 당해 정신없는 운전자에게 전화를 걸어 보상을 최대한 못받도록 유도질문, 녹음하는 보험사들도 많다”고 말했다.

넷째, 보험료에 거품이 들어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일부 한인들은 보험설계사 앞에 앉자마자 보험계약을 끝낸다. 보험설계사에게 자신의 생각을 충분하게 전달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 자신에게 필요없는 보장에 돈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갈 수 있다. 보험설계사에게 자세한 설명을 요구, 보장내용과 비용을 자세히 알아보고 조정한 후 계약해야 한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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