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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는 "울고 싶다"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 거래관행이 달라지고 있다. 팔려고 내놓은 주택 매물이 첩첩이 쌓인 가운데 부동산 에이전트는 '울고 싶은 심정'인 반면 바이어들은 '내 맘대로'라며 가격 후려치기나 계약을 깨기가 일쑤다.

요즘 에이전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은행들의 모기지 대출조건 강화다. 최근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모기지 시장은 더욱 얼어붙고 있다. 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최근 모기지 대출 규제 강화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몇달 전에 비해 더욱 강화된 융자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임성소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 회장은 "똑같은 크레딧 점수라도 이전에 비해 융자를 받기가 어려워졌다"며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대출을 받으려면 크레딧 점수가 700점은 돼야 한다"고 전했다. 크레딧 700점 수준은 평소 신경써서 신용상태를 관리해야 유지할 수 있는 점수다.

이처럼 강화된 융자조건은 매매거래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요즘 죽을 맛이다. 바이어가 집을 다 둘러보고 계약에 착수해도 모기지 승인이 나지 않아 계약이 깨지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인은 "고생만 하고 얻는건 없다"며 푸념했다. 임 회장도 "최근 경직된 모기지 대출조건 때문에 바이어들이 집을 결정해도 계약이 깨지곤 한다"며 "이럴 경우 에이전트들의 시간과 금전적인 손해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모기지 대출을 못받아 계약금을 날리는 극단적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뉴저지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콘도 계약금 7만달러를 날리고 망연자실한 상태다. 새로짓는 콘도 계약금으로 매매가의 10%를 지불했지만 클로징 날짜까지 모기지 승인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계약 당시 모기지를 못받더라도 계약금을 돌려 받을 수 없다는 조항을 확인하지 못한 것도 실수였다.

에이전트들은 울고 싶지만 바이어들은 '내 맘대로'다. 특히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더없이 유리하다.

차압주택이 속출하고, 셀러들도 가격인하를 거듭해서라도 주택을 처분하려고 한다. 이런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에서 바이어들은 터무니없이 가격을 낮춰 부르는 경우가 많다. 또 거래를 진행하면서도 맘에 맞지 않으면 계약을 진행하다가 중도 해지하는 방법 등을 통해 추가 가격인하를 유도하는 얌체 바이어들도 등장하고 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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