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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작, 귀넷에 출품한다”

한국미술국제대전 입선한
전 테니스협회장 김정남씨
올림픽 카드섹션도 기획

“몇 년 동안 심혈을 기울였는데 규격이 안 맞아 한국에 못 보냈네요”

제25회 한국미술 국제대전에서 서양화 부문에 입선한 애틀랜타 한인 김정남(74·미국명 죠니 김·사진) 화백은 다소 허탈한 듯 사람 좋은 웃음소리를 들려줬다.

김씨는 5일 전화인터뷰에서 100호 규격의 작품을 그렸지만 50호 미만의 작품만 가려 받는 기준 때문에 출품하지 못했다며 “정성을 담아 그린 작품은 오는 10월 귀넷 카운티 미술공모전에 출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국 미술대전에 유화는 약 5000점 중 100편 정도가 통과됐다. 김씨의 입선작은 40호짜리 풍경화 ‘단풍숲속의 율동’이다. 뉴욕과 베트남의 화가들이 입선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그는 “재외동포로서는 3-4번째 입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달 말 정도에 제2 심사를 거쳐 입선작 중 최종 입상작품을 결정한다. 선정된 출품작들은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용산아트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경기도와 부천, 인천 등지에서 공립 중학교 미술 교사로 20년간 지내다 1988년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빽빽한 이민 생활로 생업에 쫓기며 잠시 붓을 내려놓았다. 그러다 3년 전 은퇴하면서 그림 그리기에 다시 전념하게 됐다. “먹고 살기 어려워서 그림을 한때 멀리했어요. 다시 시작하면서 느낀 기쁨은 형언하기 힘들었죠.”

김정남씨는 두 차례 올림픽 카드섹션과 인연을 맺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때에는 올림픽 조직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카드섹션의 디자인과 구성을 창안하고 기획, 전개했다고 한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도 재능기부를 했다. 올림픽 마스터 게임 뒤편으로 형형색색 그려지는 카드 물결에 기여했다.

1994-1995년 애틀랜타 한인테니스협회 회장을 지냈고 애틀랜타 올림픽이 열린 1996년에는 한인체육회 부회장으로 한인사회에 기여한 김씨는 앞으로 미술 활동에 여생을 바칠 계획이다.

그는 “내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처럼, 거친 터치로 점묘를 그리는 스타일”이라며 “일종의 점묘 터치가 율동적으로 반복되는 나만의 독립된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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