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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한국인의 갈망에 미군은 자신의 목숨 걸고 화답”

‘흥남철수’ 산증인 로버트 루니 제독 강연

“자유를 갈망하는 한국인에게 미군은 우리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희생함으로써 화답했습니다.”

이른바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는 흥남철수작전의 산증인 로버트 루니(J Robert Lunney·92) 해군 퇴역 제독은 26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정전협정 체결 66주년 기념식에 기조연설자로 초빙돼 이같이 말했다.

북한 피난민 1만4000명을 태우고 거제도에 다다른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 항해사였던 루니 제독은 “일제 강점기를 거쳐온 한국인들은 해방된 지 5년 만에 겪은 전쟁의 와중에서 누구보다 자유를 갈망하고 있었음을 느꼈다”고 그 순간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물밀듯 밀려오는 중공군을 저지하기 위해 화력을 집중하며 대포를 쏟아붓는 가운데 미군은 한쪽에서는 무게를 많이 차지하는 무기와 군수물자를 모두 버렸고 다른 쪽에서는 피난민들을 쉴 새 없이 배에 태웠다”며 “메러디스호는 애초 미군 사상자를 수송할 목적으로 입항했지만, 미군은 한국인 난민들을 태웠다”고 회고했다.



미군의 이같은 결정은 한국군 김백일 군단장의 간곡한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김 장군을 비롯 한국군 장성과 장교들은 원산이 인민군 수중에 넘어가며 퇴로가 차단되자 흥남 해상으로 철수하려는 미군에게 탈출하려는 주민들을 태우게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해 관철시켰다.

루니 제독은 “산등성이 사이 계곡에서 나와 끊임없이 부둣가로 몰려든 피난민들은 목숨을 걸고 배에 타려 했다”며 “이들을 승선시킨 뒤 떠난 배는 단 한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 없이 이틀만인 크리스마스 당일 거제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고인이 된 레너드 라루(Leonard P Larue) 선장이 성경의 책장을 넘기더니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라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흥남철수를 ‘기적의 탈출’ 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해상 구조작전’이라고들 하지만, 실상은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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