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인사회의 자랑스러운 딸이 되겠다”…리안·수잔·폴라·베벌리 김 네 자매

이민자, 아시안, 여성이라는 핸디캡을 모조리 뛰어넘어 미디어, 법조계, 건강, 요리 등 4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시카고 출신 네 자매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을 가지고 1971년 일리노이 다우너스 그로브에 이민 온 김용중·김명순 부부는 슬하에 리안·수잔·폴라·베벌리 등 네 자매를 두고 있다.

시카고와 L.A., 오하이오 주에서 활동하는 네 자매는 최근 시카고에서 열린 리더십 포럼의 패널로 참가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샌디에이고 아시안 영화제를 주관하고 있는 ‘퍼시픽 아츠 무브먼트’ 대표인 첫째 리안 김 씨는 메릴랜드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뒤 워싱턴 라디오 방송국에서 기자, ABC 계열 방송국인 샌디에이고 KGTV에서 앵커로 활약했다.



김 대표는 “어릴 때 TV에서 한인은 물론이고 아시아계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없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커서 한국을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며 “처음 앵커가 되었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어머니께서 ‘너는 이제 한인사회의 자랑스러운 딸이 되어라’고 말씀하셨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아시안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편견도 있었지만 항상 어머니의 말씀을 생각하며 맞써 싸웠다”고 말했다.

신체기능회복 전문 운동센터 Chiropractor Center for Holistic Health 대표 둘째 수잔 김 씨는 “가족이 없었다면 꿈을 이루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자매 모두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까지 부모님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우리 자매들 모두 성공했다고 이야기할 순 없지만 모두 사랑하는 일을 최선을 다해 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한인, 아시안이라는 것이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것 또한 남들과 다른 매력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시카고한인변호사협회 현 회장이자 법무법인 폴시넬리 소속 변호사로 활동 중인 셋째 폴라 김 씨는 “내가 꿈을 이룰 수 있게 가족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해주고 격려해줬다”며 “이제는 나도 그런 일을 하고 싶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젊은 한인 2세들이 큰 무대에서 과감히 도전하면 그들에게도 한인사회가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막내로 어릴 때부터 부엌일을 도우면서 요리에 재미를 붙였다는 베벌리 김 요리사는 “언니들의 도시락을 싸주기도 했었는데 어느날 리안 언니가 요리사해도 되겠다고 해준 말이 요리사가 된 계기”라며 “어머니가 해 주신 맛있고 건강한 한식을 통해 자라왔다. 그렇게 한식의 매력을 알고 나니 한식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TV 프로그램 ‘탑 셰프’에서 4강에 진출하기도 한 베벌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어 도전에 망설이지 않고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며 “현재는 ‘Parachute’(낙하산) 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 오픈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 호텔 주방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자격증도 없고 수료증도 없는 나에게 사람들이 낙하산이라고 불렀지만 나는 하늘을 나는 낙하산처럼 자유롭고 누구에게나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생각해 식당 이름도 낙하산으로 정했다. 어머니의 손맛,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한식들과 함께 요즘 세대들이 좋아하는 맛들을 첨가해 퓨전 한식으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김용중 씨는 “어릴 때 아이들에게 한국적인 것을 많이 강요했는데 싫은 내색 안하고 잘 커줘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아메리칸 드림을 가지고 미국에 온 이민자로써 아이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이 한없이 감사할 따름이다. 모두 자기가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이 성공이 아닐까 생각한다. 모든 아버지의 마음이 그렇듯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고 무슨 일을 하던지 주위사람을 돕고 사회에 베푸는 딸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0715@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