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차분 침착…북한 미사일 발사, 김정일 사망 이후 한반도 분위기

이 대통령 “평화-안정” 강조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는 한반도의 평화·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사태로 한반도 평화·안정이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비상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반도 평화·안정이 유지되도록 대비를 철저히 하고 국제사회와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비상국무회의는 오후 3시부터 30분간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 국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류우익 통일부 장관의 상황보고에 이어 각 부처 장관들의 보고, 주변국 협력상태 점검 및 토론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론이 분열되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한반도 평화·안정을 해치지 않도록 온 국민이 의연하게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NSC를 긴급 소집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군과 경찰의 비상경계태세를 긴급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전 공무원 비상근무령 속에 청와대를 비롯한 각 정부 부처도 자체 긴급상황실을 구성해 비상근무 태세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일 3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미·중·일·러 등 주변 4강과의 외교적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정승조 합참의장과 제임스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19일 오후 합참에서 긴급 회동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북한군의 동향을 평가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이날 오후 3시20분께 합참 지휘통제실을 찾은 서먼 사령관은 약 40분간 정 의장과 함께 북한 및 북한군의 동향을 파악하고 정보공유 등 한·미간 공조체제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특히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지 않고 한·미 연합감시자산을 증강운용해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기로 했다.

북한 단거리 미사일 2발 시험발사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 이튿날인 19일 오전 함경남도 동해안에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면서 “군 당국에서 계속 추적해오던 사안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사일은 공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사거리 120여㎞ 내외로 추정된다”면서 “이미 배치된 미사일의 성능과 사거리를 개량하기 위해 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박춘호·김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