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수해피해 휴스턴 한인사회 외면한 대한항공

“왜 하필 이 시점에 일방적 노선 폐지 결정했을까?”

대한항공, 휴스턴-인천 노선 폐지 확정 보도


지난 9월 16일자 한국의 연합뉴스는 대한항공이 2014년 5월 인천~휴스턴 노선에 취항해 3년 반 동안 운영해온 미국 휴스턴 노선을 지속적 승객 감소로 인한 실적부진을 이유로 10월 13일부로 인천과 휴스턴을 오가는 KE029•KE030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대한항공은 휴스턴 취항 중단에 따라 다음달 13일 이후 예약 승객은 인근 달라스공항을 비롯해 시카고•애틀랜타•로스앤젤레스 등 공항으로 예약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육로•국내선 이동 등 추가 비용은 승객에게 실비로 정산해주고, 스케쥴 상 숙박이 필요한 경우 호텔 제공 등 편의를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존 예약 승객에게는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처리할 방침"이라며 "10월 13일 이후 항공편 예약은 델타항공이나 AA편을 연계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스턴 한인사회 큰 실망 “왜 하필 이때에”


이번 대한항공의 휴스턴 직항 노선 중단 현실화가 연합뉴스의 이번 보도로 확실시되자 휴스턴 한인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기훈 한인회장은 “지금 수재피해로 한참 어려운 시기라 정신이 없는 때에 대한항공이 결항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참 안타깝다. 회사사정이 있으니까 결항하는 것이겠지만 그동안 휴스턴 한인들이 직항을 유치하기 위해 무척 노력했다.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아야 하는데 너무 일방적인 대한항공의 통보라서 여기 휴스턴 한인들의 사정을 고려치 않은 태도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 JDDA그룹 유재송 회장과도 협의해서 공항에 한글표지도 예정하고 있었는데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항공에서 다시 한 번 고려해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현 사태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최병돈 체육회장도 “안타깝다. 많은 동포들이 직항이 성사되기 위해서 오랫동안 노력하지 않았나. 휴스턴 한인동포들이 오랫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어렵게 성사됐는데 3년만에 결항 되는것은 너무 대한항공 측에서 이쪽 정서를 너무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항공료도 달라스와 차이가 나지 않았느냐? 경제사정이 어려워서 탑승객이 적다고 휴스턴 한인동포들에게는 설명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항를 결정하면 안 되는 것이다. 많은 한인동포들이 국적기인 대한항공을 타면서 자부심도 가진다는 것을 알아줘야 하지 않으냐”고 의견을 표했다.

지난 10여년간 대한항공 직항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안권 변호사는 대한항공의 노선 폐지 소식을 알리며 “한인동포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헬렌 장 전 한인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전, 현직 한인단체장들은 대한 항공 직항 노선은 휴스턴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며 국토부에 동포들의 목소리를 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적자 심화 대한항공 이해’ VS ‘일방적 통보 이해할 수 없어’


한편 한인동포들의 출입이 빈번한 인터넷 까페에서는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주장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 네티즌이 대한항공이 휴스턴 결항이 결정되기에 앞서 미리 계획을 세우고 공지하는 등의 기본적인 업무를 소홀히 했지만 대한항공은 2014년 5월 취항하고 그 다음해인 2015년부터 매년 수백억의 적자를 감당하며 휴스턴 노선을 지키려고 나름 노력했다고 말하고, 대한항공 취항시점 이후로 중국의 에어차이나, 일본의 ANA항공, 대만의 EVA항공 등 수많은 항공사들이 휴스턴과 아시아의 주요도시를 취항하게 되었고, 거꾸로 휴스턴의 오일산업과 경기는 나빠지고 있었기 때문에 할 수없이 결항하게 된 것이라고 대한항공을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타 대부분의 한인동포들은 이 네티즌의 주장이 대한항공의 입장만 반영하고 있으며, 예약 변경으로 인한 보상 제공 설명을 안하고 변경을 유도했다는 사실, 예약 당시의 휴스턴과 달라스 노선간의 가격 차이(1300불 VS 800불) 환불 여부 등 고객 불편 사항에 대해 사전 안내가 없었던 점 등을 들어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운영을 비난하고 있다.

또한 ‘국토부와 협의중’이라면서 이미 신규 예약을 중단하고 기존 예약 고객들의 항공편 변경을 강요한 것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베트남 참전국가유공자회의 정태환 회장은 “어떻게 시작된 직항노선인데 폐지된다는 말인가. 달라스나 아틀란타도 처음 운항했을 때는 한 3년정도가 되면 결항이라든지 폐지라는 말이 돌았지만 지속적으로 동포들이 직항을 이용하고 항공사가 운항을 계속하면서 지금까지 운행하고 있지 않냐, 동포들도 직항을 애용하고 항공사도 이런 정서에 부합하려는 노력을 해야 된다. 축소가 되더라도 폐지만은 막아야 한다. 국토부에다가 동포들이 전화도 하고 대한항공에서도 고객들의 이런 내용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동포들은 대한항공이 휴스턴 운항을 중단하겠다면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하면서도 갑자기 무엇에 쫓기듯이 운항을 중단한다고 하며 기존 예약 고객에게는 사전에 어떠한 협의도 없이 임의의 날짜에 경유로 전환하거나 취소를 시켜버렸다는 것이 문제라며 운항을 중단하려면 미리 공지도하고 시간을 가진 다음 시행하는 것이 상식이 아니겠나며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운항중단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한 동포의 경우는 자신은 미리 예약을 해서 항공권 발급까지 되어있었는데 대한항공이 결항된다는 소문에 확인을 해보니 모든 스케줄 및 도착장소까지 바뀌어 있어서 대한항공에 문의했더니 대한항공측에서는 운항정지 또는 등등이라고 하는 식으로 핑계를 되고 있어서 직접 국토부에 알아봤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의 국토부에서는 비행기는 항공사 맘대로 안 띄울 수 없다고 알려줬다는 것이다. 결국 이 한인동포는 대한항공측에서 고객들에게 거짓말을 하며 임의로 스케줄을 바꿔서 승객들이 없어 운항정지하려고 하는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한인동포들은 직항이 중단되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고 대한항공의 이야기처럼 스케줄 조정에 따른 결항이기만을 바라며 휴스턴~인천서울 노선의 폐지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4년 5월부터 휴스턴~인천/서울 직항노선을 운항했다. 휴스턴공항은 미국 유나이티드항공(UA)의 허브공항으로, 대한항공이 미국 국내선 노선과 연계해 티켓을 판매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인천∼휴스턴 노선은 취항 이후 실적 부진이 누적됐고, 최근 대만의 에바항공, 일본의 ANA가 휴스턴 노선에 취항하며 노선 경쟁이 심화되어 대한항공이 노선을 접게 됐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취항 당시 이 노선에 중대형기인 B777-200ER을 투입해 주 7회 운항하며 승객을 날랐지만, 승객 감소 등으로 2015년 9월 주 5회로 감축했다. 이어 작년 10월부터는 같은 기종을 주 3회 투입하며 운항 규모를 줄였다가 이번에 노선 폐지소식을 전하고 있다.


휴스턴 이덕용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