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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히스패닉 인구, 경제·정치·교육 ‘영향력’

텍사스 내 히스패닉 인구 증가, 노동력 장악 ‘미 경제 영향’ … “오히려 저소득층 증가” 반론도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50년에는 히스패닉이 전 인구의 2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50년에는 히스패닉이 전 인구의 2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미국 사회 곳곳에서 보모, 건축 일용 노동자, 식당 종업원 등 저임금의 육체노동을 대부분 담당하는 이들은 히스패닉(중남미계 주민)이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등 주로 미 대륙의 서부에 밀집돼 있던 이들이 이제는 남부 주는 물론 뉴욕·뉴저지·워싱턴DC·버지니아주 등 동부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인구 통계학자 로이드 포터(Lloyd Potter)는 “히스패닉계 가족들이 없었더라면 미국은 아주 심각한 경제난에 빠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노동인구가 늘어야 하지만 비 히스패닉계 노동 세력은 오히려 줄어들고 만 있다”라며 히스패닉계 노동 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1월에 내놓은 연구 결과에 의하면 미국 전역은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다. 대체출산수준이 여성 1,000명당 2,100명을 출산해야 정상치라고 할 수 있다면, 현재 미국은 1,000명당 1,765명에 그치며 텍사스는 그보다 조금 높은 1,000명당 1,916명이다.

포터 통계학자에 의하면 백인 인구는 점점 평균 연령이 계속 증가하는 반면에, 히스패닉 인구 평균은 아직 어리며 한창 일 할 수 있는 나이라고 말했다. 미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에 따르면 백인의 중위연령은 42세, 흑인은 32세, 히스패닉은 28세다.



통계조사 전문기관인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012년과 2013년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 증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민에 따른 증가(22%)보다 미국 내 출산(78%)으로 인한 인구 증가가 3배 이상으로 많았다. 불법 유입이 아니라 미국 내 출산율 증가가 히스패닉의 팽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출생한 히스패닉의 중위연령은 놀랍게도 18세에 불과하다. 매년 90만명의 히스패닉들이 투표를 할 수 있는 20세에 달한다.

다른 선진·중진국들이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직면해 있지만 미국의 학교에는 히스패닉으로 인해 각급 학교에 학생들이 넘쳐나는 것이다. 이는 곧 미래의 노동자 공급으로 이어진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50년에는 히스패닉이 전 인구의 2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NBC유니버설 히스패닉 담당 조 우바 회장은 “1조1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히스패닉의 구매력은 한 국가로 치면 세계 16위에 랭크된다”며 경제적 영향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피아 오레니우스(Pia Orrenius) 달라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Dallas) 부총재 겸 선임 경제학자에 의하면 “텍사스 경제가 지난 30년 동안 국제 및 국내 이민자들 없이도 성장을 했겠지만, 매우 느린 속도로 성장했을 것”이라며 이민자들의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오레니우스(Orrenius)는 “텍사스 경제가 1980년대 이후 석유, 면화, 그리고 가축 사업에서 벗어나 점점 다각화 되었으며 또 멕시코 이민자들이 이와 같은 변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덕분에 국가는 친 기업적 분위기와 안정된 노동력 덕분에 새로운 사업을 유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노동력이 필요하고, 경제를 다양화 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오레니우스는 설명했다. “투자는 노동력이 풍부한 곳으로 흘러가며 노동자를 찾고 고용하기 힘든 곳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그는 또 한번 노동력 인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립해 미국으로 오는 이민 수준을 낮추자는 의견도 따랐다. 이민연구센터(Center for Immigration)의 스티븐 카마로타(Steven Camarota) 연구 책임자에 의하면, 이민자 기여가 모두에게 좋은 소식만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오는 것은 텍사스 경제를 더 크게 만든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그것이 과연 텍사스 경제를 더 부유하게 만들까?”라고 카마로타가 말했다.

카마로타는 최근 수십 년 동안 텍사스에 온 많은 이민자들이 저임금 직업을 갖는 바람에, 미국 내의 저소득층의 삶의 질이 낮아졌으며 이로 인해 미 빈곤층의 인구를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카마로타의 주장에 대립하는 의견도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세계 이민 및 인구통계 연구 소장 마크 휴고 로페즈(Mark Hugo Lopez)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이민자들과 히스패닉 인구의 증가 덕분에 미국 전역의 인구통계를 다시 설립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또한, 마크 휴고 로페즈 소장은 백인 보수층은 히스패닉 이민은 세대를 넘어갈수록 학력 성취도가 떨어지고 건강상태도 좋지 않다는 ‘하향 동화(downward assimilation)’ 이론을 내세우며 히스패닉이 정부보조금과 복지예산을 축내며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시각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히스패닉을 추방하는 대신 기회로 여기고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한 테네시주 등에서 히스패닉 학생들의 고교 졸업률이 크게 높아졌고 대학 학위 취득률도 향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히스패닉과 다른 인종과의 결혼율도 높아져 미국 사회로의 동화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헬렌 김·정한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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