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가르치는 사랑의 배움터”

중앙연합교회 어빙공부방 종강식 및 여름학기 모집

5월의 끝을 장식하던 지난 31일(토), 사우스 얼빙 지역에 위치한 커크우드 연합감리교회(Kirkwood United Methodist Church)에서는 시끌벅적 즐거운 소동이 벌어졌다. 멀리서도 눈에 확 들어오는 산뜻한 연두색 티셔츠 차림의 한인 교사들과 평상복 차림의 히스패닉, 흑인 학생들이 한데 어울려서 즐거운 수다를 벌이고 있는 풍경이다. 지난 16주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남어빙 지역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무료로 수학을 가르쳐 온 어빙 공부방이 봄학기 종강식을 하는 것이다.

달라스 중앙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이성철) 사회사업부가 추진해 온 어빙 공부방은 지난해 봄학기부터 시작됐다. 성도들의 헌신적인 봉사와 사랑, 그리고 커크우드 교회의 협력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이 배움터는 가정 형편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어 학교에서 유급당한 아이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주로 3학년부터 8학년까지 구성된 50여명의 학생들이 이번 학기에 전원 스타(STTAR) 테스트에 패스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하니 대단하다.

종강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시종일관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학기동안 열심히 한 학생들이 상을 받을 때마다 교사들은 환호하며 축하해주었고 아이들은 자부심으로 상기된 얼굴이었다. 이 아이들이 제 학년에 진급할 수 없어 학교에서 겉돌았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중앙연합교회 사회사업부 윤소영 간사는 “어려운 형편가운데 공부를 포기했던 친구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들은 말할 수 없는 보람과 힘을 얻는다.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어빙 공부방이 지난 일년간 쌓아 온 노하우 및 교재들을, 필요로 하는 단체나 교회와 공유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한인학생 위한 여름 공부방 개강
중앙연합교회는 또 이번 여름방학에 처음으로 한인 자녀들을 위한 무료 공부방을 준비하고 있다. 부모들이 바빠서 자녀들을 돌봐줄 여유가 없는 학생들이 그 대상이다.

사회사업부 오재광 부장은 “어빙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늘 염두에 두었던 것이 우리 한인 자녀들이었다. 성적이 좋지 않아 학교에서 유급될 상황이면서도 형편 때문에 학원이나 개인과외를 받을 수 없는 한국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하나님이 주셨다”면서 “방학동안 많은 양의 수업을 할 수는 없겠지만 자신감을 잃고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여름 공부방 교사들은 때론 부모처럼, 형제처럼 사랑과 관심을 나누며 가르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 정보가 공개되기를 원치 않는 경우 전화 상담만으로 입학이 가능하다. 오재광 부장은 “뭣보다 부모들이 자녀들의 상황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자녀의 변화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들을 위한 여름 학기는 로얄레인에 위치한 해리하인즈 지역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라이드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차량지원도 할 계획이다. 영어, 한국어가 모두 가능한 대학생 이상 성인 교사들이 학생들의 필요에 따라 맞는 언어로 가르치게 된다. 이미 어빙공부방이 지난 일년간 해온 노하우로 검증된 교재와 교육경험을 통해 수업을 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고민과 진학상담까지 해주는 멘토역할도 할 것이다.

<2014 한인자녀들을 위한 공부방>
시간: 7월 12일(토) ~ 8월16일(토) 토요일 10시.
문의 및 신청: [e-mail]
모집 인원 : 3~8학년 20명.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