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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이민자 삶 그린 “미국판 ‘토지’ 쓰고 싶었다”

달라스 문학회, 임재희 작가 문학 강연회 개최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만한 문학 강연회 소식이 있다. 달라스 한인문학회가 개최하는 ‘2013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임재희와의 문학산책’이다.

22일(일) 오후 5시 H마트 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문학강연의 주인공인 임재희 작가는 장편소설 ‘당신의 파라다이스’로 세계일보가 주최하는 2013 세계문학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1964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22살이 되던 85년 하와이로 이민 간 그녀는 지난 2004년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문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하와이 주립대를 거쳐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 현재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임재희 작가는 세계문학상 수상작 ‘당신의 파라다이스’를 쓰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조정래 작가의 책 ‘아리랑’을 읽다가 하와이가 배경으로 나온 장면에서 하얀 갈매기를 묘사한 부분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하와이에는 갈매기가 없기 때문이죠. 소설의 리얼리티를 위해서는 그 지역에 대해 아는 사람이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임 작가는 하와이 지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도서관을 뒤지며 자료를 모았다. 관련된 이민 1세대들을 만나 인터뷰도 했다. 픽션을 바탕으로 한 장편 소설을 쓰고 싶었던 것이다. 미국판 ‘토지’같은, 우리 이민자들의 역사와 삶의 현장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소설을 글로 표현하고자하는 열망이 들었다.

그런 배경으로 만들어진 이 책에서 임재희 작가는, 구한말 고국을 떠나 하와이로 간 이민 1세대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진정한 낙원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초창기의 이민자들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가진 분들이셨어요. 구한말 암울했던 고국을 떠나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찾던 그들의 삶을 그려내면서 우리들 각자가 꿈꾸는 파라다이스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죠. 누군가에겐 낙원이지만 그걸 쫓는 내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어요. 결국 진정한 파라다이스란 다른 어떤 곳이 아닌 그걸 찾아가는 여정 자체가 아닐까라는 진지한 고민으로 종착되고 있습니다.”

2008년 초고에 들어가서 몇 년간의 작업시간을 거쳐 탄생된 장편소설 ‘당신의 파라다이스’는 한동안 빛을 보지 못한 채 묻혀있었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이민자’ 작가가 내로라 하는 한국 문예지에 등단하기란 결코 만만치 않은 현실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몇번의 수정작업을 거쳐 몇몇 신문사 신춘문예전에 출품한 결과 지난해 세계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하와이 이민 1세대인 네명의 남녀가 사탕수수 농장에서 만나 서로 얽히며 만들어가는 사랑과 우정, 갈등, 엇갈린 운명을 그린 이 소설은 섬세한 인물 묘사와 긴장감 있는 구성, 암울했던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을 나타낸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달라스 문학회가 준비한 문학 강연회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에 대해 고민했다는 임작가는 “주로 이민자로서 글을 쓰게 된 동기와 이민생활을 하면서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제 내면의 정서를 참석하신 분들과 진솔하게 나눠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 나아가 앞으로의 글쓰기 방향까지 함께 고민해보면서 이민자들의 공감대도 마련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임재희 작가는 현재 달라스 문학회의 회원인 임영록 작가의 동생이다. 오빠인 임영록 작가를 통해 달라스 문학회가 초청해서 이번 문학강연회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달라스 문학회 김미희 회장은 “무엇보다 이민자로서의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더 가슴 깊이 다가오는 강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책 읽기 어려운 이민 생활이지만 공감할 수 있는 작품과 작가의 사상을 만남으로써 삶을 점검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회가 끝난 뒤 작가 사인회가 있을 예정이며 특별히 달라스 문학회가 준비한 저녁 식사도 제공된다.

김선영 기자

<2013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임재희와의 문학산책>
주제 : “이민자로서의 나의 글쓰기”
일시 : 6월 22일(일) 오후 5시
장소 : H마트 문화센터
문의 : 달라스 한인문학회(김미희 회장 214-886-5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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