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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자의 가스펠풍경> 이단, 사이비.. 그보다 앞선 교회 내 문제

복잡한 세상속에서 삶을 영위해가는 것이 녹록치 않다. 고국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는 인생들이야 오죽할까. 이럴수록 사람은 무엇이든 의지할 것을 찾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교회를 찾는 사람들도 많은 경우 그런 마음에서 출발하게 된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교회라면 뭔가 다르겠거니 하는 기대로 찾아갔다가 교회에 실망하고 돌아서게 되는 일은 너무 흔해서 이젠 얘기거리도 되지 않는다. 다른 곳보다 더 심한 차별과 모함을 교회안에서 경험했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들도 많다. 입으로는 구원받았다고 하지만 삶은 믿지 않는 사람과 차이가 없는 교인들이 비일비재하다.

교회안에서의 이런 문제점이 결국 무수한 이단들을 양산해내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는 소리가 높다. 사랑과 섬김의 자리 대신 신앙적 독단과 권위를 앞세운 교회 공동체의 양상이 성도들로 하여금 ‘다른 교회’를 찾아나서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뉴욕 한인교회 협의회는 ‘이단, 사이비 경계령’을 내려 뉴욕과 뉴저지 언론과 방송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단을 경계할 것을 상기시킨 바 있다. 뉴욕뿐 아니라 다른 동부지역과 LA 등 캘리포니아 지역은 이단들의 활동이 사회 각 분야에 뿌리깊게 관련돼 있어 골치를 앓고 있다. 정확히 추산할 순 없지만 DFW 지역 내 한인교회 및 단체 등에도 이단들이 깊이 연루되어 있고 특별히 객관적인 사리분별이 부족한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이단, 사이비종교들의 유혹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급박한 상황속에서도 교회안 대다수의 성도들은 이단과 사이비를 변별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보인다. 직접적이고 단순하게 “나는 가짜요”라고 내놓고 활동하는 이단, 사이비종교는 없기 때문이다. 늘 보던 성경을 가지고 ‘진짜 성도’보다 더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자세히 설명해주는 그들의 논리를 이상하다고 반박할 만한 ‘뛰어난’ 성도들은 드물다.

실제로 각 교회의 목장이나 순, 구역 등의 개별 공동체 모임에 참석해 보면 성경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 또 언제부턴가 교회마다 구역 모임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은 개인적으로 말씀을 읽고 삶에 적용한다는 취지하에 개별적 삶에 포커스를 맞춘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깊이있는 성경공부가 빠진 ‘삶의 나눔’이 요즘 교회들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런 틈새를 타고 이단과 사이비종교는 무수히 많은 교회 성도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들은 교회보다 더 따뜻한 사랑과 포용력으로 교회서 상처받은 성도들을 감동시킨다.

이인규 권사를 통해 신천지에서 개신교로 개종한 한 청년은 지금도 신천지 성도들간에 나눈 끈끈한 결속력을 그리워한다고 고백했다. 교회안에서 자주 느끼는 소외감, 차별 등을 신천지에 있을 땐 전혀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개신교의 정통 교리를 믿지만 신천지 성도들을 만나고 싶은 열망을 포기하기 힘들다는게 솔직한 고백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의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이다.

제대로 믿고 자기 믿음의 뿌리를 정확히 안다면 가짜와 진짜를 구별할 수 있는 눈이 생기게 된다. 또 그런 사람은 남을 판단하기 보다는 자신의 부족한 삶을 돌아보며 은혜의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이단과 사이비들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려면, 이단을 정확히 아는 것 이상으로 내가 믿는 믿음을 돌아보고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개인뿐 아니라 교회가 나서야 한다. 성도들에게 성경을 올바로 가르치고 양육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보여주기식’의 이벤트성 사역을 지양하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신앙을 성장시키기 위한 양육에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눈에 띄는 성장이 없다 해도 교회는 성도들을 말씀으로 양육하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더 깊은 말씀묵상을 위한 훈련이 필요하고 소그룹을 올바로 이끌어 갈 리더를 키워야 한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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