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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동포 문학계 ‘젊은 피’ 수혈은 나의 사명”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12/14 08:39

문화예술 전문 월간지 ‘쿨투라’ 김준철 미주지사장 달라스 방문 … “북텍사스이북도민회 <집으로> 출간, 굉장한 의미”

▲ 김준철 ‘쿨트라’ 미주지사장이 지난 12일(수) 달라스를 방문해 북텍사스이북도민회의 6.25 전쟁수기집 <집으로>의 출판 기념회를 취재했다.

▲ 김준철 ‘쿨트라’ 미주지사장이 지난 12일(수) 달라스를 방문해 북텍사스이북도민회의 6.25 전쟁수기집 <집으로>의 출판 기념회를 취재했다.

‘국민시인’ 박목월 시인의 외손자 김준철 시인이 지난 12일(수) 달라스를 방문했다. 북텍사스이북도민회 회원들의 6.25 전쟁수기집 <집으로> 출판 기념회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김준철 시인은 미주한국문인협회에 20여년간 몸담아 오면서 현재는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준철 시인은 한국의 문화예술 전문 월간지인 ‘쿨투라’에서 편집위원 겸 미주지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그가 달라스까지 오게 된 계기는 달라스의 ‘간판’ 동포 문학인 박인애 작가와의 인연 때문이다. 미주한국문인협회 이사인 박인애 작가가 <집으로>를 집필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라스로 달려온 것이다.

아버지가 이북 출신인 김준철 시인에게 6.25 전쟁수기는 어쩌면 ‘식상한’ 토픽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들께 들은 실향민들의 전쟁 경험이 다 비슷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기 때문.

하지만 <집으로>는 조금 달랐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북도민들이 전쟁수기집을 냈다면 모를까, 바다 건너 미국에서, 그것도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같은 대도시가 아닌 미국의 내륙 한 가운데 있는 ‘달라스’라는 곳에서 실향민들이 전쟁수기집을 냈다는 것 자체만으로 관심의 대상이 됐다.

김준철 시인은 지난 12일(수) 수라식당 대연회장에서 열린 <집으로> 출판 기념회를 직접 찾아가 취재를 했다. ‘쿨투라’에 이 책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전쟁수기는 사실 나 조차도 접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부담스러운 주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텍사스 이북도민회 회원들이) 책을 발간했다는 것은 굉장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집으로>의 내용이 실향민들의 전쟁 경험을 담은 ‘뻔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모든 이야기에 다른 시선이 있듯, 북텍사스 이북도민회원들도 미국에 살고 있는 이민자라는 측면에서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김준철 시인이 월간 ‘쿨투라’의 편집위원 겸 미주지사장을 맡은 계기는 미주 동포사회의 문화예술 활동을 주류에 소개하기 위해서다.

김준철 시인은 박목월 시인의 3대 자손들 중에서는 글을 쓰는 유일한 사람이다. 큰 외삼촌인 박동규 교수가 박목월 시인의 장남으로 잘 알려진 문인이다. 김준철 시인은 어린시절 박목월 시인이 사망하기 전까지 함께 지냈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할아버지와 함께 지냈습니다. 그 때는 ‘시인 박목월’이 아닌, 그저 할아버지로서 좋아했어요. 할아버지께 편지를 쓰면서 자연스럽게 글을 쓰는 계기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이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할아버지가 좋았고, 글 쓰는 게 좋았을 뿐입니다.”

김준철 시인은 추계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과를 전공했다. 졸업 직전 ‘시대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고, 그 후 뉴저지로 이민을 오게 됐다. 김준철 시인은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면서 틈틈이 문학활동을 이어갔다.

미주한국문인협회에서 활동하면서 그는 일종의 ‘사명감’ 같은 것을 느꼈다. 내년이면 만으로 50세인 그가 협회에서 아직까지 ‘막내’라는 사실이 미주 동포 문학의 현실을 깨닫게 해줬다.

“미주한국문인협회에 처음 들어갔을 때도 저는 막내였고, 지금도 막내입니다. 그만큼 젊은 신입회원들의 유입이 없다는 뜻이겠지요. 처음에는 저도 먹고 살기 바빠 ‘그런가 보다’하고 지나쳤지만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협회 창립 멤버들도 한 두분씩 세상을 뜨시고, 할아버지 손주들 중에서 유일하게 글을 쓰고 있는 저로서는 ‘젊은 피의 수혈을 나더라 하라는 계시인가’ 생각할 수밖에 없었죠.”

지난 20015년 박목월 시인의 ‘탄생 100주년’ 행사가 한국에서 대대적으로 열리면서 김준철 시인의 이러한 ‘사명감’은 더욱 확고해졌다. ‘시인’이라는 한정된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기 보다는 평론가로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뭔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미술 평론가로 등단했고, 올해 7월 한국에서 미술평론 신인상도 받았다.

이 때는 ‘쿨투라’가 계간지에서 월간지로 전환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쿨투라’ 편집진과 공감대를 형성했고, 편집위원 및 미주지사장을 맡게 됐다.

그는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글을 한국어와 영문으로 ‘쿨투라’에 싣고 있다.

김준철 시인은 <집으로>가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읽혔으면 하는 바램을 말했다. 전쟁세대의 선명한 기억이 책에 담겼고, 그러한 기록이 후세에까지 전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김준철 시인은 최근 <달고 쓰고 맵고 짠>이라는 타이틀의 전자시집을 발간했다. ‘리디북스’라는 전자책 전문출판사의 새로운 기획 시리즈의 일환으로, 김준철 시인의 시 7편과 1편의 육성낭송, 미니 인터뷰와 작가소개가 포함됐다. 책은 리디북스, 교보문고, YES24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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